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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01 리들리 스콧 십자군 원정을 말하다
영화2008. 7. 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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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ngdom of heaven? 하늘의 왕국??

하지만 이 말을 한글개역판 성경에는 '천국'으로 표현되어 있다.
길거리에 볼 수 있는  "예수천국 불신지옥의 그 '천국'이라는 뜻이었다.

리들리 스콧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이다. 브레이드 러너 라는 최고의 에스에프를 만든 이후 너무 비주얼이나 스펙타클에 치우친 영화를 많이 만들었지만, 그 영상 속에서 무언가 말하고자 하는 바에 항상 있었기에 그의 영화에 실망해 본적이 없다.

만약 이 영화가 10년전에 나왔다면 관객들은 센세이션 정도는 아니더라도 꽤 화재가 되었을 법 한데, 반지의 제왕 같은 비주얼이 즐비한 상황에서 비주얼만으로 관객을 사로잡기에는 플롯 등이 오락적이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래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한듯....)

재미에 대한 부분은 논외하고 이 영화에서 매우 흥미로운 부분은 '십자군 원정'에 대한 질문을 던진 것이었다.

십자군 원정이 오랬동안 지속되면 어느 시점에서 성주의 아들인 발리안은 자살한 아내의 구원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향한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가 발견한 것은 더이상 십자군원정은 천국으로 가는 방법이 되지 못하며 인간에게 구원을 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언제나 헐리웃에서 만든 영화 같은 미국인들의 시각에서 만든 미디어물은 유색인이 항상 잔인하고 무식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당 영화에서는 그런 선입견을 부수고 십자군들은 자신들의 십자군원정에서 그들은 더 잔인했고 전쟁을 위한 전쟁을 더 자행했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곳에서 주인공 발라안은 인간으로 가장 솔직한 자기 성지의 백성들의 목숨자신의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하게 된다. 성지 이스라엘이라는 허위적인 킹덤 오브 헤븐을 부정하고 결국 우리 살아 있는 이 현실이 킹덤 오브 헤븐이라고 말하면서 예루살렘성에서 페르시아군과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당시 십자군 원정은 성경에서 예루살렘은 앞으로 올 새예루살렘의 그림자임을 분명하게 나와있음에 불구하고 그들의 잘못된 판단에 의해 더 많은 살육과 약탈 등을 일삼으며 원래의 성전을 찾기위한 성스러운 목적이 아닌 유럽 귀족들의 욕망의 통로로 전락한 역사적 사건이다.

이런 관점에서 예전에 이라크 침공을 십자군 원정에 비유한 부시의 발언은 여전히 십자군 원정의 망령이 서구인 속에 살아있음이 느껴지는 참으로 무식하면서 섬뜩한 표현이다.

여하튼 이런 십자군 원정의 모순을 적나라게 드러냄과 동시에 인간으로서 솔직한 자기 방어의 모습으로 대신한다.마지막에 성에 있는 사람들과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사는 이곳이 킹덤오브헤븐 이라고 말하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성경을 곡해하는 가식적이고 허위적인 것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가장 정직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아쉬움과 함께 가져 보았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