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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12 '강심장' 이태곤의 1박2일 정신없는 버라이어티 속에 작은 감동 1
예능2010. 5. 12. 11:43


 강심장을 보고 있으면 항상 정신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웃음 감동 등 다양한 코드들을 담고 있습니다. 강심장은 너무나 그 전환이 빠르다고 해야되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드네요. 출연자와 진행자와 재치있는 입담 속에서 웃다가 갑자기 출연자들의 춤과 퍼모먼스가 등장하고 그러다가 또 감동적인 얘기를 하면서 눈물 흘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냥 재밌다고 보면서도 평소 감정의 기복으로는 따라가기엔 너무 힘든 그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입니다.

이미지 출처 연합신문

 SBS의 예능들의 특징이라고 해야할까요? 마치 막장드라마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재미가 있으면 욕하면서도 보게 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정신없이 주는 웃음과 이야기에 그냥 계속 보게 되니깐 이런 프로그램의 시청율이 꾸준히 높게 나오나 봅니다.

 처음 토크를 시작한 티아라 지연양의 얘기는 유승호 군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습니다. 다른 유명연예인과의 일화를 통해서 이슈를 만들 수 있는 강심장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토크였습니다. 특기가요에서 신동의 비의 안무 따라하기와 출연자들의 옛날 사진 공개도 여전했습니다. 김희철 군의 본인의 구설수에 대한 해명 토크도 나왔고, 슈퍼주니어의 맴버들간의 나름 찐한 맴버쉽도 느길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평소의 강심장과 크게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그 중에 이태곤의 이야기는 평소 강심장 답지 않는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평소에 흥미를 자극하면서도 자기네들 이야기라 조금은 공감이 가지 않던 자기들만의 이야기 혹은 동료연예인과 얽힌 얘기들과는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막장드라마의 전실인 하늘이시여가 45.7%라는 엄청난 시청률을 얻고 성공가도를 달리다가 그 다음 드라마에서 조기종영되어 실의잠기게 되어 무작정 여행을 떠났다가 한 시골 마을에서 겪은 일화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우울한 마음에 우연히 찾은 시골마을을 들려 이장님 댁을 찾아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를 알아본 시골마을 분들이 잔치를 열어줬다고 합니다. 돼지를 잡고 함께 주민들과 술을 마시면서 따뜻한 대접을 받고나니 본인이 왜 이 곳을 찾게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고 그 말에 이장님은 남들을 하지 못하는 그런 것을 그런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제 돌아갈 때라는 말로 그를 위로했다고 하는군요. 그 말에 위로를 받고 다음날 그 동네를 떠날 때 동네주민들은 가득 배추, 쌀, 감자 등을 가득 선물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태곤은 그런 주민들에게 큰 절을 하고 눈을 흘리며 마을을 떠났다고 하네요.

 그 이야기 속에서 그가 그 시골 동네 분들에게 느꼈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는 듯했습니다. 아무리 연예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대접을 해주면서 실의에 빠진 그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그 분들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에게 힘을 주는 건 역시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날도 비의 헐리우드 성공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고, 슈퍼주니어 이특과 희철의 눈물섞인 맴버쉽도 엿볼 수 있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들도 재밌고 감동이 없었다고 할 수 없지만 왠지 그들만의 이야기라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패턴의 얘기들을 매주 들으면 더욱더 그런 얘기는 그렇게 들릴 수밖에 없기도 하구요. 그 속에서 우리 주변에서 누구나 쉽게 느낄 수 있는 시골인심과 스타와의 만남이라서 평소 강심장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었나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비의 성공스토리보다는 이태곤의 1박2일의 이야기가 더 좋았는데 역시 비 특집이라 어쩔 수 없었는지 결국 비가 그 날의 강심장이 선정되었습니다. 매번 비슷한 분위기와 비슷한 토크 소재 속에서 이태곤의 이야기는 평소와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