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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2.25 '위대한탄생2' 지루한 생방송은 부모같은 멘토 때문?
예능2012. 2. 25. 17:01

  매회 '위대한탄생2'를 보며 감탄을 하게 된다. mbc는 슈스케의 엠넷처럼 오디션 프로그램에 충분한 방송시간을 할애할 수 없다. 오히려 출연자와 출연자 사이의 등장 간격도 좁고 공연 준비 소개 영상도 무척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여유있게 진행되는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에 비해서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 무척 아이러니하다. 생방송 경연무대의 긴장감도 잘 전달되지 않는다.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의 묘미는 공연과 심사위원의 평가에서 느낄 수 있다. 이미 생방송 참가자들의 숨겨진 이야기와 그들의 인간적인 면면은 생방송 전 과정에서 실력과 함께 드러난다. 그런 과정에서 팬도 생기고 안티도 생겨났다. 참가자들의 이야기가 스토리텔링이 되지 못한 위탄2 멘토스쿨에서 매력을 발산한 전은진이 매회 꼴지에 가까운 심사위원 점수에도 불구하고 top6에 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팬층의 형성 덕분이다.

공연은 현장의 감동과 생생함이 잘 와 닿지 않는다. 무대 장치, 무대 음향이 모두 떨어지는 느낌을 준다. 항상 출연자들의 실력이 떨어지는 이유는 아닐텐데 라는 의심을 들게 만든다. 최근 음악중심과 sbs인기가요를 비교해 무대 시설과 연출이 그 전달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다. 엠비씨 파업의 여파로 충분한 스텝이 제작에 참여하지 못한 현실적인 여건도 한 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출연자의 노래에 충분히 몰입할 수 없는 공연 여건이 이런 지루함에 한 몫을 하게 만든다.




더 큰 문제는 공연과 공연 사이에 등장하는 멘토들의 심사평이다. 지난 위대한탄생1에서 김태원 멘토스쿨은 큰 감동을 주면서 생방송 시청률 20%대를 견인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생방송 경연 과정에선 독이 되었다.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이 연승을 거듭했고 결국 결승에서 배청강과 이태권이 맞붙었다. 멘토스쿨의 감동과 팬층의 형성이 팬투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그것이 생방송 경연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이에 위탄2에선 생방송 문자투표가 오디션에 비중을 줄였다. 그리고 전문평가단들이 등장했다.

전문평가단의 등장은 생방송 오디션을 공정하게 평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역으로 그들의 평가는 멘토심사가 차별성이  없음을 보여준다. 멘토들의 점수는 전문위원 점수와 비교해서 편차가 전혀 없다. 지난 top10의 경우 전문평가단 최고 점수는 배수정이 56.8점을 받았고 최저점수는 샘카터가 47.1점을 받아 그 점수차가 9.7점 차였다. 반면 멘토점수는 배수정과 샘카터의 점수차는 1.9점 밖에 나지 않는다. 직접 키우고 공연을 하는 입장에서 점수를 함부로 줄 수 없는 멘토들의 입장이 점수에서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이런 멘토들의 점수 채점 자세는 심사평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각자 멘티를 키워서 공연에 내놓은 같은 멘토 입장에서 점수 채점도 그렇고 심사평을 직설적으로 날카롭게 하지 못하고 있따. 오히려 같은 표현이라도 순화하거나 돌려서 표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는 멘토들끼리 눈치보기 보다는 같은 멘티를 키우는 입장에서 남의 멘티를 함부로 얘기할 수 없는 분위기로 보인다. 일률적인 점수 채점과 심사평은 공연과 공연 사이에 재미와 흥미를 증폭시키기는 커녕 하나 형식적인 순서로 느끼게 만든다.

스승과 제자와 같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아서 오히려 심사평에서 출연자에 맞는 다양한 평가와 변별력 있는 채점 결과를 볼 수 있는 슈스케와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한 연일 화제를 몰고 있는 케이팝스타가 경연과정에서 훈련받는 소속사를 바꾼다. 심사위원이 대표되는 기획사와 출연자들이 하나로 묶이지 않으면서 심사위원과 출연자들의 긴장관계를 지속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는 양현석, 박진영, 보아 세명의 개성있는 심사평을 꾸준히 살리는 역할을 한다.



위탄2 생방송의 모든 공연이 끝나고 탈락자가 결정되는 순간 멘토들의 눈이 어느새 촉촉해 진다. 또한 멘티의 장래를 진심으로 바라는 떨리는 음성이 들린다. 멘토들이 멘티들을 향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자식을 키운 부모의 마음과 같이 느껴진다. 그렇기에 서로의 멘티를 향해 점수나 심사평이 냉철해질 수 없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안타깝지만 이런 멘토들의 마음은 서로에게 점수 채점과 심사평에 반영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오히려 흥미와 긴장감이 느껴져야 할 생방송을 지루하게 만들고 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