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0. 5. 1. 05:25

 우리는 마음이 아플 때 가슴을 친다. 마음이 심장에 있다는 잠재의식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마음이 실제 심장에 있다고 믿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려대한국어대사전에는 마음의 정의가 "감정이나 생각, 기억 따위가 생겨나는 곳'으로 되어 있다. 실제 이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 이 마음은 뇌에 있을까 아니면 영혼에 있을까?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이 마음을 가진 자아에 대하여 다뤄왔다. 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는 마음은 영혼에 있다. 둘째 뇌(육체)에 있다. 마지막으로 마음은 영혼과 뇌(육체) 둘다 있다는 관점이다.

첫 번째 관점, 마음은 영혼에 있다.

 우리 마음이 영혼에 있다는 관점으로 다룬 영화나 드라마는 너무나 많다. 바로 두 사람의 영혼이 서로 바뀌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들이 그런 경우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드라마로는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과 '빅' 등이 있으며, 영화로는 최근에 개봉한 '내 안의 그놈'이나 '아빠는 딸' 등이 있다.

 '내안의 그놈'의 그놈은 깡패 두목인 판수(박성웅 분)와 찌질이 고등학생 동현(진영 분)의 영혼이 서로 바뀌면서 생기는 해프닝을 그리고 있다. 

 뚱뚱하고 싸움도 못해서 늘 학교에서 빵 셔틀을 하던 중 일진들의 괴로힘을 당하던 중 불의의 사고로 고층 빌딩에서 뛰 떨어졌다가 길거리에 있던 판수와 몸이 부딪치면서 둘의 영혼은 바뀌게 된다.

 깡패인 판수의 영혼이 동현의 몸에 들어가자 몸은 동현이지만 모든 생각이나 감정을 비롯하여 싸움 능력까지 모두 판수로 바뀐다. 영혼이 뒤바궜던데 사고나 감정뿐만 아니라 몸의 능력까지도 영혼의 주인 것으로 바뀐 것이다.

 한 가지 동현의 몸에 따르는 것은 식성이었다. 비만이었던 동현은 판수로 영혼이 바뀐 상태에서 여전한 먹성을 가지고 있어 이 부분에선 설정의 일관성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도 판수의 영혼이 운동을 통해 살을 빼면서 동현의 몸을 제어한다.

 여튼 '내 안의 그놈'은 철저하게 영혼이 그 마음을 가지고 있는 주인인데 반해 단지 몸은 그 영혼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고 얘기하고 있다. 이는 앞서 소개한 다른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다. '시크릿 가든'의 경우도 길라임(하지원 분)과 김주원(원빈)이 심저어 남녀가 영혼이 바뀌지만 두 사람의 인격은 그대로 존재한다.

두 번째 관점, 마음은 뇌(육체)에 있다.

 애초에 영혼의 존재는 전제에 두지 않는 관점이다. 이는 뇌과학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 관점으로 모든 생각과 감정 심지어 신에 대한 신앙도 모두 뇌 안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겟 아웃'이 있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새로운 스타일로 흑인과 백인 간의 인종 갈등을 다뤄서 북미에서 많은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제작비 45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 1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챙겼다고 한다.

 백인인 여자 친구 로즈의 집에 초대를 받아 찾아간 흑인인 크리스는 그녀의 아버지와 엄마 그리고 남동생의 환대를 받으며 하루를 보내지만 다음 달 등장한 손님들과 함께 시작한 파티 분위기에 수상한 기운을 느낀다.

 결국 그 파티의 손님들은 나이들거나 눈이 보이지 않는 등의 신체적인 한계를 가진 백인이나 동양인 부자들로 자신의 몸을 젊고 건강한 흑인의 몸으로 바꾸고 싶어 하는 고객들이었고 여자 친구의 가족들은 이를 해결해주는 가족 회사였다.

결국 크리스는 로즈 엄마인 심리학자의 체면에 걸려서 잡히게 되고 결국 자신을 경매에서 당첨된 한 늙은 백인 맹인과 뇌를 바뀌는 수술을 하는 위기에 놓인다. 

 크리스가 잡히기 전에 이미 로즈에게 유인되어 몸을 강탈당한 몇 명의 흑인들이 등장한다. 모두 뇌를 교체하는 수술을 통해서 흑인의 몸이지만 생각이나 감정은 모두 뇌의 주인이 것으로 바뀌게 된 것이었다.

 결국 사람의 마음은 뇌에 있다는 관점으로 뇌가 그 사람의 주인이라는 것이다. 물론 뇌를 바꾸는 수술은 현재 시도는 하고 있지만 성공한 사례는 없다. 하지만 뇌에 마음이 있다는 것은 이미 뇌과학에서 상당 부분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뿐만 아니라 유사 과학의 영역이지만 뇌 뿐만 아니라 몸의 다른 세포들도 기억과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 세포기역설이라는 것도 있다. 특정 개인의 장기를 기증받은 사람이 장기 기증한 사람의 감정이나 언어능력 등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실제 여러 사례가 밝혀지긴 했으나 과학으로 인정될 만큼의 증명되지 않아서 여전히 유사 과학의 영역으로 남아 있긴 하지만 실제 사례가 존재하는 것을 보면 단지 허왕된 얘기로만 넘길 수는 없을 것 같다.

세 번째 관점, 영혼과 뇌(육체) 모두 마음이 있다.

 영혼에도 마음이 있고 뇌(육체)도 모두 마음이 있다는 관점이다. 이 관점으로 만든 작품은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나 2018년 kbs에서 방영하여 명민좌 김명민에게 연기대상을 안겨준 '우리가 만난 기적'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같은 해 같은 생일에 태어난 송현철 A(김명민 분)와 송현철 B(고창석 분)가 등장한다. 송현철 A는 젊은 나이에 은행 지점장이 될 정도로 똑똑하지만 차가운 마음을 지닌 인물이지만 송현철 B는 중화요리 주장방으로 배운 것은 없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인물로 등장한다.

 두 사람은 불의의 사고로 송현철 A의 몸에 송현철B의 영혼이 들어가는 일을 겪게 된다. 송현철 A가 사고 죽음을 맞지 했지만 천사의 실수로 송현철 B의 영혼을 송현철 A에 몸에 허락하면서 해프닝은 벌어지게 된다.

 하지만 이 송현철은 A도 B도 아닌 C가 된다. 송현철B의 따뜻한 성격과 기억을 가지고 있음과 동시에 송현철 A의 명석한 한 두뇌와 사고력을 모두 가지게 된 것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두 사람 모두의 기억도 가지고 살아간다.

 이는 첫 번째 관점의 영혼이 뒤바뀌면 완전히 영혼이 사고와 감정으로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그런 설정과는 다른 그렇다고 두 번째 관점인 뇌(육체)에 존재하는 감정이나 생각을 무시하지 않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바이블과도 어느 정도 일치한다. 바이블은 영혼과 육체 모두 생각 혹은 마음(mind)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로마서 8장 6철에 "육신의 생각(carnal mind)은 사망이요 영의 생각(spritually mind)은 생명과 평안이니라"라고 하여 육이 가진 mind와 영이 가진 mind가 있다고 하고 있으며, 고린도후서 3장 3절에는 "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에 한 것이라"하여 육의 마음 판에 하나님의 영이 기록했다는 표현도 등장한다.

 이렇듯 성경은 몸에도 생각과 감정이 있으며, 영혼에도 생각과 감정이 있으며 각자의 생각이나 감정이 몸과 영혼에 동기화되어 있다는 말하고 있다. 이는 누가복음 16장에 기록된 부자와 나사로의 이야기처럼 호와롭게 살았던 죽어서 영혼이 음부로 갔어도 아브라함에게 거지인 나사로를 자기 집에 보내달라고 부탁하는 장면에서 보여준다.

 여하튼 바이블은 영혼 없는 몸이 죽었다고 하여 죽음은 영혼과 몸이 분리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그 죽음 이후에 다시 몸이 부활한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어떤 몸으로 부활하느냐에 따라서 영원히 어떤 지위로 어떻게 살아가는지가 달라진다고 기록하고 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