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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11.02 토르의 아스가르드와 바이블의 '하나님의 나라'
영화2021. 11. 2. 02:30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에서 아스가르드 왕국은 멸망한다. 토르의 아버지이자 아스가르드 왕인 오딘이 죽고 토르의 누나 '죽음의 여신' 헬라가 등장하면서 그 멸망은 시작된다. 헬라는 엄청난 힘으로 토르를 제압하고 그의 망치 '묠니르'를 파괴한다.
 
 우여곡절 끝에 토르는 아스가르드로 돌아왔지만 그의 힘으로 헬라를 제압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수르트를 깨워서 꿈에서 본 아스가르드의 멸망 '라그나로크'의 예언을 실행한다. '헬라'는 수르트에게 죽임을 당하고 아스가르드 백성들은 무사히 비행선에 탑승하여 탈출에 성공한다.


 아스가르드는 세계의 종말을 뜻하는 '라그나로크'를 맞이하며 사라졌다. 하지만 오딘은 헬라를 역부족으로 밀리던 토로에게 아스가르는 장소(place)가 아닌 백성(people)이라고 말한다. 이 대사는 사라지는 아스가르드를 탈출하는 비행선에서 헤임달이 토르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흔히 나라는 국민, 주권, 영토 이 3가지 요소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토르의 아스가르드처럼 영토가 없는 상황에서도 국가의 존재를 인정하는 사례는 역사 속에서 찾을 수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 망명정부가 존재했다.

오딘 "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니라 백성이다"


 우리나라도 헌법 10호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하고 있다. 이는 1919년 4월에 등장한 임시정부가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정하였으며, 임시정부 임시헌장에 국권 침탈 이전의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이라고 밝혔고 지금 우리 헌법은 이를 계승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 토르의 아스가르드는 허구의 나라지만 국가체계는 공화제가 아니라 왕정이다. 오랜 역사 속에 등장한 고전적인 국가체계인 왕이 다스리는 왕국(kingdom)인 것이다. 

 영화 막바지에 오딘이 아스가르드는 장소가 아니라 백성이라고 한 것처럼 왕국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백성과 왕이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왕인 토르와 백성이 함께 있는 그 자체가  아스가르드 왕국임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왕과 백성의 관계는 흥미롭게도 성경에 등장한다. 흔히 kingdom이라고 지칭하는 나라는 구약성경인 출애굽기에 처음 등장한다. 바로 여호와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과의 계약에서 시작한다.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구해낸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서 왕과 백성이 되는 계약을 제안한다. 처음 십일조를 선포하면서 그것을 지키면 왕과 백성으로 영원히 함께 하겠다는 내용의 계약이다. 

 그 내용이 담긴 언약책에 피를 뿌리면서 계약이 성립하였음을 선포한다. 하지만 흔히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이스라엘 민족은 그 계약을 어긴다. 바로 모세가 하나님을 만나러 간 사이에 금송아지를 만들어 버린다. 

푸생 '황금 소 경배'


 
 바로 하나님은 화가 나서 모세에서 내 백성이 아닌 너의 백성이라고 하면서 그들을 버리고 새로운 백성을 너에게 맡기겠다고 까지 한다. 하지만 모세는 하나님을 설득하고 그렇게 첫 번째 계약 불응은 그렇게 넘어간다. 

 하지만 이스라엘 민족은 여러번 그 계약을 어겼고 결국 하나님은 아스라엘 민족은 내 백성이라고 아니라고 한다. 그 내용은 구약성경 호세아서 기록이 되었다. 그렇게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과 왕과 백성의 계약이 파기되면서 여러 민족의 침략을 당한다.

 그 과정에서 선지자라고 불리는 예언자들을 통해서 새 언약이 있음을 알려준다. 결국 첫 번째 언약이 계명과 율법을 지키면 왕과 백성이 되는 계약이 아닌 왕과 백성이 되는 새로운 계약이 앞으로 있을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

2부에서 계속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