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12. 3. 8. 11:48
 현실이 괴롭고 답답할수록 때묻지 않던 순수했던 과거 시절을 떠올리며 그리워 하는 것이 사람인 것 같다. 몸은 늙어가도 항상 마음이 늙는 것은 아니기에 그러한 듯하다. 해품달의  많은 감동을 주는 것도 훤과 월 양명 등 그들의 때묻지 않는 순정이 공감이 되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거의 정점에 도달하는 순간 결방이 되어버렸다. 이제 두회를 남기고 말이다. mbc노조의 파업 때문이었다.



 무려 40% 이상이 시청하는 드라마가 결방을 했으면 항의가 빗발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잠잠하다. 아무래도 결말을 보고싶은 아쉬움도 크지만 결방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 충분히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지금까지 mbc가 보여준 모습에 실망했고 그만큼 mbc노조의 파업은 인기있는 프로그램들이 하나같이 볼 수 없어도 참고 지켜볼만큼 시청자들도 지금까지의 mbc가 상식적이지 않았다고 느껴왔던 것이었다.


 방송국마다 노조들의 파업하고 제주도 강정마을의 구럼비 바위가 부서지고 사대강의 보때무에 강바닥이 파이고 정치권에선 공천문제로 서로 써우는 등 너무나 시끄러운 요즘이다. 이런 답답하고 여러운 세상 이야기들 속에서 주인공들의 순수한 사랑은 무언가 휴식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한 번씩 가져왔던 첫 사랑이 추억과 그것을 간직하고 있는 주인공들의 모습에서 위안을 얻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런 해품달의 이야기가 끝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왔다. 성장한 주인공들은 각자의 운명에 얽힌 비밀과 애증이 교차하고 결국 누군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 결방으로 그 시점에서 갑자기 이야기가 중단되고  그들의 가장 수순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다시 보게 되었다. 연우와 훤의 사랑은 시작되는 장면과 그들의 엇갈린 운명의 시작을 다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히려 종방 때문에 급하게 만든 재방송을 편집한 스폐셜이었지만 눈을 때지 않게 만들었다. 순정이 담긴 순수했던 첫 사랑이시작은 재방송을 다시 보는 것이 아닌 마치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듯 흐뭇하게 바라보게 만들었다. mbc노조의 파업으로 결방된 것은 아쉬웠지만 훤 연우 그리고 양명의 순수했던 장면을 다시 볼 수 있었던 것은 결방이 준 선물이라고 해야할까. 이훤의 바람대로 세상의 모든 것이 자기자리를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