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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22 패떴2, 차라리 1박2일을 배워라. 2
예능2010. 3. 22. 13:35

 요즘 '남자의 자격'이 재밌다. 왠지 저조한 시청율로 화제가 되는 '패밀리가 떴다2'에 호기심이 갔다.  '남자의자격'은 재방으로 보기로 채널을 SBS로 돌렸다. 참고 끝까지 봤다. 재미없는 수준이 아니라 끝까지 참고 보고 힘들었다. '물론 웃기지 않았다. 목적지가 있고 작업을 한다고 다 '리얼'할 수는 없었다.  '리얼버라이어티'에 '리얼'이 빠진 그냥 재미없는 '버라이어티'였다. 장독대에서 매화찾기 부터 시작해서 성의없는 재첩과 굴을 따는 작업, 그리고 뜬금없는 매화아가씨 선발대화 까지 그냥 재미없는 코너의 나열이었다. 패떴2에 실망하고 1박2일로 채널을 돌렸다. 이미 그들은 충무김밥으로 고등어잡이 때문에 갈등을 벌이고 있었다. 그들은 '리얼' 했다.

리얼1 - 미묘한 심리변화
 1박2일의 일곱명은 통영의 욕지도를 향하는 중이었다. 배 안에서 굶주린 그들에게 충무김밥을 미끼로 고등어잡이에 갈 사람을 꼬득이고 있었다. 여기에 맛있는 음식 아에서 참을 수 없는 배고픔과 힘겨운 고기잡이 중에서 맴버들은 갈등하고 있었다. 그들의 갈등은 표정과 말투 속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타의로 경계선을 넘은 이수근은 충무김밥을 맛있게 먹으면서 다른 맴버들을 유혹(?)한다. 그 모습에 더 갈등을 느낀 강호동, 그를 시작으로 한두명씩 유혹에 이끌려 경계선을 넘는다. 네 명이 경계선을 넘어버리자 남은 세명의 맴버는 안도하지만 곧 이어 시작된 스텝들의 식사에서 그들도 무너진다. 음식 앞에서의 그들의 배고픔 속에서 갈등하는 모습은 정말 '리얼'했다. 그래서 더 재밌었다.



리얼2 - 아름다운 자연들
 7명이 목적지에 도착하자 화면은 육지도의 아름다운 풍광으로 옮겨졌다. 그들의 여행지에 대한 아름다운 자연 경치를 그대로 보여준다. '패떴2'에선 그냥 '패밀리'가 머무는 장소 중에 하나라는 느낌만 들었다. '1박2일'은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줌으로써 정말 여행하고 있는 곳이 아름다운 우리의 자연임을 느끼게 해준다. 나도 한 번 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면서 더 '리얼'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곧 이어지는 아름다운 도동해수욕장에서 여정이 이어진다. 맴버 전원이 충무김밥에 넘어간터라 아직은 추운 겨울바다에 빠지는 사람은 고등어잡이에 면제받게 되는 상황이었다. 맴버들은 힘든 고기잡이와 추운 겨울바다 속에서 또 다른 심리적 갈등을 겪는다. 그들이 갈등은 오랜 경험에서 상황에서 충실함이 나왔는지 '리얼'했고 그래서 재미었다.



리얼3 - 상황의 반전
 지원와 수근을 뺀 나머지 맴버들은 고등어잡이를 피해 겨울바다에 몸을 담겼다. 지금까지의 고기잡이의 추억이 너무 끔직했기 때문이었다. 지원과 수근은 추운 겨울바다에 차마 몸을 담그지 못하고 고등어 잡이를 택했다. 애써 고기잡이가 힘들지 않을 거라며 상황을 합리화했다. 고등어잡이는 왕복20분에 작업시간도 30분이 되지 않는 수월한 작업이었다. 물론 제작진이 만들어놓은 장치였긴 하지만 그 상황 속에서 고등어잡이에 끌려간 은지원, 이수근이 느끼는 '리얼'한 감정의 변화에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추운 겨울바다에 몸을 담근 맴버들이 그 사실을 모른채 쉬고 있는 '리얼'한 상황 또한 웃음을 주기에 충분했다.



리얼4 - 스텝과의 소통
 일반 '버라이어티'에선 스텝이 프로그램 중에 등장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패떴도 마찬가지다. 1박2일은 게임을 할때나 복불복을 할 때 항상 피디와 대화가 이루어진다. 또한 함께 움직이는 스텝들이나 7명의 매니저 등도 종종 등장한다. 그들의 등장은 7명만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스텝들 전체가 함께 동행하며 고생과 즐거움을 나눈다.  함께 고생함으로써 7명만의 여행아닌 100여명의 스텝과 함께 고생하는 '리얼'한 여행임을 느끼게 만든다. 다음 주 예고에서 3차 스텝대 연기자의 잠자리 복불복 대결이 이루어진다. 이런 요소들은 여행의 '리얼'함과 재미의 '리얼'함을 함께 느끼게 해준다.



 두 프로그램은 컨셉이 확실히 다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1박2일은 '여행'이라면 '패밀리가떴다'는 '패밀리'라는 집단의 집단유희이다. 문제는 '패밀리가떴다'의 실패이며 시즌2에서 똑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기 때문이다. 시즌1의 실패는 '리얼'에 대한 진정성의 부족으로 보인다. 캐릭터 설정과 그 관계 속에서 오는 재미만을 추구하면서 '리얼'에 대한 진정성을 부여하지 못했다. 한 때 1박2일을 앞서기도 했지만 앞에서 제시한 꾸준한 '리얼'에 대한 추구로 결국 1박2일은 사랑을 잃지 않았다. 때론 여행지에서의 만난 사람들과의 타큐에 가까운 끈끈한 인연이 감동을 주기도 했었다. 그런 '리얼'을 패떴2는 배워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패떴2가 그냥 '버라이어티'가 아닌 '리얼버라이어티'로서 시즌1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