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10. 4. 24. 05:12


 이번 주도 또 결방이다. '개그콘서트'와 '뮤직뱅크'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과 함께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개그 스타'도 결방한다고 한다. 사건 터지자마자 그런 에능 프로그램들은 줄줄이 결방을 했다. 천안함 사고가 터지자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보다 사건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처음에는 어떻게든 46명이 살아돌아오기를 바랬으며 그들의 결국 사늘한 시신으로 돌아왔을 때 함께 슬퍼했다. 그런 과정에서 공중파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하나씩 방영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 방영되었으므로 추모 분위기가 사그러진다고 느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유독 KBS만 연속 결방을 결정했다. 모든 프로그램이 다 결방한 것도 아니었다. 같은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천하무적 야구단'이랑 '해피선데(1박2일, 남자의 자격)등은 방송을 예정대로 한다고 한다. 추모 분위기 때문에 연기한다면서 어떤 프로그램은 하고 어떤 것은 안 하는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 예능 프로그램에 따라서 추모하는 마음의 정도가 달라지기라도 하는 걸까? 도대체 그 기준을 납득할 수가 없다. 프로그램 방영하지 않는 것도 섭섭한 마당에 불명확한 기준으로 특정 프로그램만 방영하지 않는 이유를 이해하기 너무 어렵다.



 결방이 프로그램이 '개콘'이나 '뮤직뱅크'라는 대목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이해하기 힘들어 한다. 더군다나 '개콘'은 최근 몇개의 코너에서 사회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터였다. 동혁이형의 샤우팅은 어느 보수언론단체에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한 선동적 개그'라며 비판을 당했다. 또한 최근 박성광의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유행어는 어이없게도 한선교 의원에 의해서 찝찝한 대사라며 지적(?)을 당한 터였다. 이런 상황에서의 개콘의 연속 결방은 추도는 커녕 KBS가 다른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연속결방을 한다는 오해를 시청자들에게 줄 수밖에 없다.

 이런 기준도 모호하고 추모라는 명분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는 장기적인 결방은 오히려 그런 시청자들의 불만과 오해를 부추기고 있을 뿐이다. 추모는 그런 방송들이 하지 않는다고 추모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이 아니다. 이 시점에서 특정 프로그램의 결방으로 정말 시청자들의 오해라면 그 오해가 진실이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추도라는 납득 안가는 특정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이 아닌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대한 촉구와 정부 당국에 이런 슬픈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책임지는 자세를 요구하는 옳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