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09. 6. 19. 12:05

처음 원더걸스를 TV에서 본 것은 2년전 어느 목욕탕에서였다.명절 연휴에 간만에 고향집에 내려가서 목욕을 하고 나가려다가 티비에서 발걸음이 멈췄다. 명절 특집으로 하는 무슨 가요 프로그램이었다. 가수들이 자기 노래를 부르지 않고 특별한 준비한 무대를 선보이는, 명절 컨셉의 특집 프로그램이었다. 그 때 갑자기 처음 들어보는 교복을 입은 다섯명의 소녀(?)들이 등장했다. 이름은 '원더걸스'였다. 교복을 입은 어린 소내들의 등장이 다소 생소했다. 그리고 그들이 부른 노래는 영화 '어린신부'에서 문근영이 불러서 히트 친 '난 아직 사랑을 몰라'였다. 그리고 그들은 '이이러니'는 곡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시작하자 그들이 새로 등장한 여성그룹임을 알게 되었다. 



 원더걸스의 '현아'라는 맴버를 알게 된 건 MBC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서였다. 당시 이경규가 진행하는 '7옥타브'라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는데, 세대별로 연예인 출연자들이 나와서 퀴즈를 맞취는 형식이었다. 거기서 원더걸스의 '현아'라는 맴버가 출현했다. 그 프로그램은 금방 폐지된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때 원더걸스에 '현아'라는 맴버가 있다는 것을 각인하게 됐다. 당시 원더걸스에 국민적인 관심이 보이지기 전이라 나 역시 맴버가 누가 있는 관심이 없었다. 단지 목욕탕에서 본 '추억의 TV'dml 소녀 중에 한 명이 저 친구였구나 정도였다. 당시 단독으로 버라이어티에 나오는 것을 보니  맴버 중에서도 인지도가 있는 친구구나 하는 정도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원더걸스는 '텔미'라는 곡으로 전국민이 모르는 사람이 없는 그룹이 되어버렸다. 그 때 '선예, 소희, 선미, 예은, 유빈' 등 다섯 명의 맴버들의 이름을 기억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들의 얼굴과 이름을 알고선 나 역시 의문이 들 수밖에 없었다. '7옥타브'에서 본 그 '현아'라는 맴버가 없는 것이였다. '텔미'를 이후로 맴버들과 인기를 누리고 있을 텐데 나 역시 궁금해졌다. 곧 많은 언론보도를 통해서 원더걸스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고 '현아'라는 맴버는 '텔미' 발표 전에 '습관성 장염'으로 그룹에서 탈퇴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걸이나 현아의 팬이 아닌 나로서도 인간적으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물며  '텔미' 히트 전부터 그녀를 알던 팬들은 무척 안타까웠으리니 짐작이 된다. 물론 본인은 두말 할 것도 없으리라..

 그런데 몇 달 전부터 '현아그룹'이라는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 '현아'를 중심으로 여성그룹을 만드다는 소식이었다. 왠지 '현아'는 원걸이 대형스타가 되기 전의 예전 맴버일 뿐이기에 애프터 스쿨의 '손담비 그룹'으로 구라친 것이나 2NE1이 '여자빅뱅'이라고 알린 것과는 임팩트는 약해보였다. 하지만 원걸의 엄청난 인기와 가능성이 매우 많아던 맴버가 그것을 누리지 못했다는 것을 아는 팬들이 많았기에 '현아그룹'에 대한 관심을 대중들이 가질 수 있었다. 곧 그 그룹의 이름은 '포미닛'이라고 알려지고 지난 6월 17일에 엠넷카운트다운 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데뷔곡은 'Hot issue'라는 곡으로 나르시시즘에 빠진 여성의 심정을 고백하는 듯한 노래였다. 데뷔 무대 이후 뉴스에서는 무대가 끝나고 흘린 '현아'의 눈물에 대한 보도가 주를 이뤘다. 그녀가 왜 눈물을 보였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지나온 시간들이 그녀의 눈물을 말해주는 것 같다. 



  데뷔 무대 이후 팬들의 뜨거운 반응과 날카로운 비판 등 다양한 쏟아져 나왔다. 성공적인 데뷔라는 평가가 많은 반면에 '포미닛'의 무언가 모방한 것 같은 컨셉이나 의상과 데뷔곡인 '핫이슈'의 표절시비부터 다양한 논란이 나오고 있다. 많은 걸그룹들이 등장하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 상황에서 아주 성공적인 데뷔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보여진다. 지금 혼자가 아니고 4명들과 함께다. 이제 실력으로 비판이나 논란을 잠재워 나가면서 팬들에게 인정을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그녀가 가지고 있던 스타로서의 가능성과 네 명이 가진 끼와 능력들을 발휘한다면 소시와 원걸의 양대 산맥에서 '카라', '2NE1'과 함께 팬들을 즐겁게 하는 걸스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