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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18 위대한탄생2는 부족한 감동코드부터 찾아야
예능2011. 11. 18. 14:13

'나는가수다'는 시작하자마자 큰 위기를 겪었다. 그 위기는 김건모의 오버액션에서 시작됐다. '립스틱 짙게 바르고'를 부르고 퇴장할 때 진짜 립스틱을 바르는 퍼포먼스를 한 것이었다. 결과적으로 7위를 하고 후배 가수들은 패닉에 빠졌다. 김영희 피디는 원칙을 어기고 재도전 기회를 제공했고 김건모는 이를 수락하면서 대중의 몰매를 맞았다.

김건모가 립스틱을 바른 이유는 간단했다. 예능 프로그램이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예능을 대하는 방식으로 나가수를 대하면서 생긴 오류였다. 나는가수다는 기존 예능과는 다른 포맷이었다. 기존의 리얼버라이트 형식와 가수들의 공연 형식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예능이었다. 가수도 제작진도 그런 방식에 적응하기 위해서 생긴 진통이었고 그런 과정을 통해서 나는수다는 가수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을 정착되었다. 슈스케 성공 이후 위탄의 등장처럼 KBS는 아이돌 가수들을 동원해 '불후의 명곡2'를 내놓았다.


(이미지출처 :tv리포트)

이제 나가수와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나 슈스케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은 다양한 시도와 시행 착오를 겪으면서 하나의 예능 프로그램의 장르로 자리를 잡았다. 기존의 가수들의 공연이라는 형식에 리얼버라이어티와 인터뷰, 그리고 경쟁이라는 구도까지 결합하여 새로운 예능의 형식이 결국 자리잡은 것이다. 한 때 짝짓기 예능이 대세다가 무도의 등장과 함게 리얼버라이어티 예능 시대가 도래하더니 슈스케와 나가수의 등장으로 새로운 예능 형태가 자리잡은 것이다.

시청자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재미와 감동이다. 평일 늦은 저녁 혹은 주말 저녁에 그간의 피로를 잊고 무언가 휴식과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 보는 것이다. 이 재미와 감동 두 가지가 요소가 적절하게 결합되야 롱런 한다는 것은 그간 무한도전, 1박2일 등 많은 예능 프로그램의 성공사례들이 보여주었다. 어느 한 요소만 있거나 이도저도 아닌 경우 곧 조기종영의 쓴 맛을 보게 된다.

슈스케의 경우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면서 성공했다. 가수를 꿈꾸는 사람들의 경쟁 구도 속에서 리얼버라이트 요소를 적절하게 넣어서 재미를 추구했고 출연자들의 스토리텔링을 통해서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달했다. 슈스케2에서의 허각의 우승은 결국 물론 뛰어난 가창력이 있었지만 스토리텔링의 힘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 슈스케3에서도 물론  슈스케2보다는 싱거운 경쟁구도가 시청률 하락을 가져왔지만 다양한 맴버들의 이야기 들은 충분한 재미와 감동의 전달됐고 이는 각종 sns와 음원판매 등으로 이어졌다.


자승원장과 김황식 총무의 대화에서 회자된 허각의 슈스케 우승스토리 
(이미지출처 : 뉴시스)

위대한탄생1에서의 감동코드는 김태원 멘토스쿨로 존재했다. 프로그램을 살리긴 했지만 결국 탑12 생방에 가서 독이 되고 말았다. 스토리텔링이 한 쪽으로만 치우치면서 생긴 결과였다. 현재 위대한탄생2는 시즌1보다도 더 예능 프로그램 측면으로 보자면 더 퇴보한 느낌이다. 멘토 5명의 선정은 오히려 시즌1보다 더 균형이 있어 보이지만 이슈를 만드는 출연자 혹은 이슈를 이끌어내는 힘은 딸리며 변하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연출방식은 출연자와 상관없이 지루한 느낌마저 준다.

시청자들은 모두가 가요전문가가 아닐 뿐더러 우리나라를 빛낼 가수지망생의 성장을 고대하면서 오디션 예능 프로그램을 시청하지 않는다. 꿈을 좇는 젊은이들은 가수가 아니더라도 우리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하고 있다. 결국 공감의 문제이다. 공감을 위해서는 재미와 감동의 적절한 조화가 필요하다. 위탄2가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서는 공감대나 감동을 줄 수 있는 스토리를 찾아내는 작업이 여전히 많이 필요해 보인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