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11. 12. 26. 17:23

 일요일 저녁 예능 전쟁에서 SBS 케이팝스타 가 '나는가수다'를 이겼다. 강호동의 낙마에도 굳건히 1위 자리를 지키는 '1박2일'은 따라잡지 못했지만 나가수는 꾸준히 2위 자리를 유지했었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케이팝스타가 결국 어느 정도 안정적일 것 같았던 나가수를 꼴지로 밀어내고 말았다. 물론 중간평가 하는 주간은 시청률이 낮았기에 밀린 거라는 분석도 있다. 나가수가 밀린 것은 케이팝스타의 등장보다는 스스로 자초한 점이 더 크다.

 mbc 일요일 예능은 나가수 등장 전까지 매번 실패를 반복했다. '오늘을 즐겨라' 등 시청자들의 뇌리에 기억이 희미한 많은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사라졌다. 올초 나가수의 등장이 결국 mbc 일요일 예능을 살렸다. 초반 김건모의 탈락과 재도전 과정으로 많은 논란이 일으켰지만 결국 나가수를 더 유명하게 만들었다. 곧이어 임재범의 등장으로 나가수의 인기는 정점을 찍는다. 자신감을 얻은 mbc는 그 시점에서 시간대를 '남자의자격'에서 '1박2일' 할 때로 옮길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그 인기에는 등장하는 가수들의 역할이 켰다. 가요 프로그램은 이미 거대 기획사들에 키워진 아이돌에 밀려 보기힘들었던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들의 공연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그들은 서바이벌이라는 체제 속에서 미션을 수행하면서 엄청난 진검승부를 볼 수 있었던 것이었다. 단 세 곡으로 대한민국을 평정한 임재범은 말할 것도 없으며 김범수, 박정현, 김연우 등등 나가수의 등장한 가수들은 유명세를 치르며 새로운 전성기를 구가하게 됐다. 결국 그 힘은 가수가 가지고 있는 힘에 서바이어벌이라는 형식에서 보여지는 것에 있었다.

 그 요소를 나가수 제작진 스스로가 흔들면서 점점 힘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꿈의 경연을 만들고자 했던 김영희 피다가 하차하고 바톤을 이어받은 신정수 피디는 아이돌가수로 시즌2를 준비하겠다는 인터뷰를 했다. 이어지는 옥주현의 등장은 결국 많은 시청자들이 나가수를 떠나게 만들었다. 기존의 섭외 패턴을 벗어난 옥주현 등장을 나가수에 열광하기 시작하던 많은 시청자들은 납득시키기 어려웠다.  그 과정을 속에 서서히 10% 초반대를 유지하는 적당한 인기를 유지하는 예능으로 자리 잡아가기 시작했다. 최근 적우의 등장은 옥주현과 같은 맥락에서 득보다 실이 컸다. 중고 신인발굴 이라는 이상한 컨셉까지 더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일요일 예능 시청자의 연령층은 다양하다. 그렇기에 50 60대부터 다양한 연령층을 섭렵할 수 있는 '1박2일'은 강호동의 하차에도 불구하고 그 힘을 잃지 않았다. 케이팝스타는 주로 10대와 20대 젊은 세대들이 즐길 수 있는 포맷이다. 3대 기획사의 대표급들이 젊은 가수지망생들을 실력을 심사한다. 케이팝스타 최근 올라가는 시청률은 1박2일보다는 10대 20대의 시청하는 나가수에 옮겨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케이팝스타가 나가수보다 더  시청자가 늘어난 것은 나가수의 겪어왔던 과정이 더 큰 원인이 있다. 나가수는 처음부터 꿈의 향연이라는 컨셉을 지켜나가면서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가수 섭외에 사활을 걸었어야 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