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2020. 5. 9. 06:03

 유명한 추리 소설 작가인 할렌 트롬비가 숨진 채 발견되면서 이 영화는 시작된다. 이후 유명한 탐정인 브누아 블랑(다니엘 크레이그 분)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에게 고용 되어 경찰과 함께 이 사건의 수사를 시작한다.

 할렌 트롬비가 죽기 전날 밤 세 자녀의 가족들과 함께 85번째 생일 파티가 열렸다. 그 파티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지고 경찰과 브누아 블랑은 가족들을 한 명씩 인터뷰하며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나가기 시작한다. 

 이들 중에는 가족이 아닌 사람이 두 명있었다. 한 명은 젊은 간병인인 마르타이고 다른 한 명은 가정부인 프랜이다. 간병인 마르타는 히스패닉이로 할렌의 지병 치료를 맡았으며 특이하게도 거짓말을 하면 토하는 병이 있다.

 사건은 탐정인 브누아 블랑이 가족들과 마르타를 취조해 나가며 점점 사건에 진실에 접근해 나간다. 초반 부에 이미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는 것처럼 보여서 도대체 마지막에 어떤 반전이 등장할지 기대하게 만든다.

 이 영화는 영화 '겟아웃'과 묘하게 닮아 있다. 겟아웃은 한 흑인과 그의 백인 여자 친구가 가족이 등장한다. 여자 친구 집에 초대된 흑인 남자 친구는 괴이한 백인 여자 친구 가족 사업에 휘말린다. 그 과정을 통해 지금 현재 흑백 인종 갈등을 특이하게 풀어냈다고 평가받았다. 

 이 '나이브스 아웃'에서는 한 미국인 가족과 한 히스패닉 간병인이 등장하며 묘한 대조를 이룬다. 히스패닉은 미국내에 거주하는 스페인어를 쓰는 중남미 출신들을 말한다. 히스패닉은 현재 미국 인구의 25%로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현재 미국에선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쓰는 캐나다처럼 영어와 함께 스페언어를 공용어로 하자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사회에 산업, 고용, 소비 등 여러 분야에 큰 비중을 차지한지 오래다.

 그러다보니 백인과 히스패닉의 갈등은 여전한 미국 사회에 존재하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사회 갈등을 이용해서 백인들의 지지를 얻어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도 백인 가족과 히스패닉 간병인이 묘한 갈등 관계로 등장한다.  할렌 트롬비는 성공한 소설가로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다. 세 자녀와 그의 자녀들과 배우자 그리고 손자들은 할렌의 자산에만 의존하며 살아간다.

 허울 좋은 베스트셀러 작가의 자녀로 부동산 사업이나 출판업 등을 하며 자수 성가한 모습으로 보인다. 실제는 모두 아버지인 할렌의 자산의 도움을 받아서 일을 하는 스스로의 힘으로는 일어서지 못하는 모습들로 등장한다.

 반면 마르타는 뒷배경은 불법이민자의 어머니에 불과할 정도로 보잘 것 없다. 하지만 성실하고 정직하게  간병인으로 할렌을 돌보는 인물이다. 자녀 가족을 불신하는 깐깐한 할렌에게 신뢰를 얻을 정도다. 

 흥비로운 것은 할렌 자녀 가족들이 마르타를 대하는 태도이다. 입으로는 마르타를 가족처럼 대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명 한 명이 마르타의 출신 국가를 말할 때 모두 다른 국가를 언급한다. 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에콰도르 등등

 영화의 제목인 나이브스 아웃(kivies out)'은 '칼을 뽑다'라는 의미도 있지만 '누군가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다'라는 의미도 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혐오를 부추길 때는 특정 대상을 타자화하여 비난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히스태닉을 나이브스 아웃하여 대통령이 되는데 성공했다. 어쩌면 이 영화도 그런 미국 사회에 잠재되어 있는 히스패닉에 대한 나이브스 아웃을 꼬집고 싶어했던 것은 아닐까 싶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