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2014. 4. 6. 22:00






대통령이 배신을 했다. 양진리 학살 사건을 바로잡겠다고 온갖 고생을 다하던 3Days(쓰리데이즈)의 이동휘 대통령(손현주 분)도 결국 반전에 동참했다. 매회 계속되는 반전 중에 이번 건은 가진 고생을 다해서인지 대통령이 좀 짠해 보인다. 


 그렇지 않아도 재진그룹과 배후세력에 싸움에서 밀리던 대통령이었다. '긴급문서98'을 습득한 이동휘 대통령(손현주 분)는 특별검사를 찾아가지 않고 결국 재진그룹의 김도진(최원영 분)을 찾아가서 양진리 사건을 모두 덥겠다는 타협을 한다. 


이동휘 대통령이 양진리 사건의 진실 알리기를 포기하고 정말 현실과 타협하기로 한 것인지는 다음 편에 드러나겠지만(물론 아닐 거라는 추측됨) 상당한 반전임은 분명했다.


 그 장면만 놓고 보면 분명 대한민국 대통령인 이동휘는 결국 거대 군사자본과 연계된 권력에 굴복한 그림이 됐다. 처음부터 거대권력과 맞서는 대통령은 미약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에 영화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은 요런 미약한 존재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 때 대한민국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권력의 중심이었고 그 당시 드라마나 영화에선 대통령은 그런 존재로 등장하지 않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영화 '한반도'가 있었고 드라마는 '아이리스' 1편이 있었다. 두 편에 등장하는 대통령은 모두 권력기관을 장악하지 못했다. 그래서 쓰리데이지와 이동휘와 같이 자신을 따르는 소수의 맴버들과 비밀리에 첩보 계획을 진행하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한반도'에선 대통령 최민재(안성기 분)는 일본의 조약이 조작된 것임을 증명하기 위해서 고종황제의 국새를 찾이 위해 고군분투한다. 근데 그 작업을 방해하는 것은 오히려 국무총리 권용환(문성근 분)이다.


 국무총리 권용환은 해방 이후 기득권 세력을 유지하는 친일파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가 장악하고 있는 세력을 이용해서 대통령 최민재의 국새 발굴 작업을 방해한다. 마지막까지 두 사람의 밀고당끼는 싸움은 극을 지배하게 된다.


 드라마 '아이리스'도 조명호 대통령(이정길 분)이 등장한다. 아이리스에서 조명호 대통령은 거대조직인 아이리스와 맞선다. 권력 요직을 장학한 군사 자본 조직과 맞선다는 점에선 쓰리데이즈의 이동휘 대통령과 비슷하다.


 조명호 대통령 주변엔 국가정보기관부터 비서실장까지 '아이리스'의 인물들이 둘러싸고 있어서 누구하나 믿을 수 없는 상황으로 그려진다. 결국 그는 (이병현 분) 몰래 만나서 아이리스의 음모에 맞서는 모혐을 감행하는 것으로 그려진다.





 영화 한반도가 개봉된 것은 2006년도이며 드라마 '아이리스' 1편이 방영된 것은 2008년도이다. 약한 대통령 캐릭터가 등장한 시기는 정보기관 등을 권력기반으로 삼지 않았던 한 분 대통령의 집권 이후 시기와 일치한다.


 5년동안 국정원이나 검찰 등을 자신의 권력기반으로 삼지 않았던 그의 모습이 그 이후에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새로운 대통령 캐릭터를 그릴 수 있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5년간의 집권 이후에 죽음은 그가 절처히 외로운 존재였음을 많은 국민들이 깨닫게 만드는 순간이 됐다. 물론 그는 권력기관을 통재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안한 쪽이였지만 결국 그의 존재는 이후에 미디어에 등장하는 대통령 캐릭터들에게 투영되어 있다.


 결국 또다른  실세와 싸워야 하는 숙명에 놓인 대통령의 모습은 쓰리데이즈에서 재연되고 있다. 이동휘 대통령의 특이한 점은 그의 과거가 그런 무리들에 몸담고 있었다는 차이점은 있다.


양진리 학살사건이후 지극히 상식적인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거는 인물도 등장한다는 점에선 그런 대통령의 캐릭터와 괘를 같이 한다. 

 

 드라마에서 양진리 사건은 일부의 군사 자본과 권력자의 배를 채우기 위해 자행된 민간 학살사건이었다. 이동휘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그 진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노력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의 지극히 상식적인 정의를 위한 싸움은 앞으로 어떻게 결판이 날지 흥미롭게 지켜볼 대목이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