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2012. 1. 9. 17:50

 해를 품은 달(이하 해품달)이 수목드라마에 새로운 강자로 등장했다. 벌써부터 시청률 20%를 선회하면서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인기비결을 아직은 해품달이라는 드라마 자체가 가지고 있는 힘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미지출처: www.imbc.com



 2011년 '뿌리깊은 나무'가 등장하기 전까지 사극은 그렇게 큰 인기와 이슈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창사 50주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지 않게 등장한 '계백'은 10%도 안되는 낮은 시청률에 드라마의 완성도 면에서 주목을 끌지 못했다.

 '공주의 남자'는 나름 인기를 끌긴 했지만 화제가 될만큼 이슈를 만드는 드라마는 되지 못했다. 과거 대장금이나 선덕여왕과 같이 시청률면이나 화제 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사극이 올해는 등장하지 않았다.

 역사라는 테두리에서 상당히 많은 소재들이 이미 사극으로 다뤄졌고 그 속에서 기존에서 다루지 않은 이야기로 무언가 메세지를 전달하고 재미를 전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워 보이는 측면이 있었다.

 게다가 기존의 역사를 새롭게 각색하여 등장한 사극들이 등장했으나 오히려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너무 새로운 얘기와 재미를 추구하다가 오히려 부작용이 발생 한 것이다.

 '뿌리깊은 나무'의 등장은 이런 문제들을 한 번에 해결하는 작품이었다.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드라마가 담고 있는 내용의 깊이가 컸기에 드라마가 기존 역사를 새로운 스토리로 각색하더라도 그런 비판에 직면하지 않을 수 있었다.

 스토리와 연출이 탄탄했으며 왕과 백성이 한글이라는 매개로 가지고 있는 '사랑'이라는 단어로 표현되는 서로의 역할과 소통의 가치에 대한 평가는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과 오버랩되면서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 드라마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2012년을 맞이했고 공중파 3사는 약속이나 한 듯이 새로운 드라마를 새해부터 승부를 걸었다. 그 중에 사극으로 새해 문을 연 것이 mbc의 해품달이었다.

 해품달이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20%라는 높은 시청률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뿌리깊은 나무가 기존의 사극과는 다른 재미로 사극에 대한 이미지를 바꿔놓은 것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출처 :www.sbs.co.kr

 오히려 sbs 드라마 후속작이 그 수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사극 장르가 다른 방송국에서 그 기대감으로 후광효과를 입은 것이다. 해품달은 또한 기존 역사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 아니라 왕과 등장인물 모두 허구라는 점에서 스토리는 역사라는 팩트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또한 sbs와 kbs 수목 드라마가 그만큼 인기를 끌지 못하는 것도 주목하게 만든 요인도 있으나, 결국 앞으로 해품달 스스로가 뿌리깊은나무가 만든 사극에 대한 기대효과를 만족시켜나갈 수 있는 내공을 발휘하느냐에 따라서 성인연기자들이 등장하는 이후의 성패 여부가 달려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