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10. 5. 8. 15:54


 개콘이 5주만에 다시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이 슬프게 한 불행한 사건이 때문에 다같이 웃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한동안 방영되지 못한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었다. 5주라는 너무나 긴 기간동안 한 방송국의 특정 프로그램들만 방영되지 못한 것는 납득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5주만의 방영이 더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남보원이나 솔로천국커플지옥 등도 보고 싶었지만  왠지 무지 궁금했던 것은 동혁이형이 과연 샤우팅을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였다.



 5주만 방영된 개콘은 이미 그 때 녹화되어 방영되지 못한 방송이었다. 하지만 이미 3월 초부터 동혁이형의 샤우팅에 대해 방송개혁시민연대라는 보수단체에서 “동혁이 형의 샤우팅에는 제도와 원칙을 무시한 대중적 선동적 언어가 난무한다”라며 “국민은 항상 피해자이고 정부와 기업은 가해자”가 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5주간의 장기 결방도 그 영향이 때문이 아닌가하는 적지 않은 시청자들의 염려도 있었더터라 그의 샤우팅잉 어떻게 될지 궁금해지는게 만들었다.  

 이번 동혁이형의 샤우팅은 케이블이나 공중파 티비에 대한 것이었다. 케이블티비가 해도해도 너무 한다는 말로 시작한 그의 샤우팅은 죄다 벗고나오면 방송때문에 마음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은 교육방송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비키니을 입고 당구를 치며 미혼남녀가 남자친구를 애완견처럼 키운다는 모 케이블티비의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도 덧붙였다. 이어서 공중파에 대해서 문제 제기를 했다. 사극만 하면 여주인공이 목욕부터 한다며 수족냉증이라고 걸렸냐며 머리는 왜 안 감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현대극에서도 시작부터 웃통을 벗고 여자주인공들도 비키니를 입고 등장한다며 여기가 아마존이라며 조롱을 날렸다.

 그가 이유없이 벗으니 그러는 것이라는 것에는 공감이 갔지만  좀 의외였다. 5주 결방전의 그의 샤우팅은  교육비리, 호화 신청사, 지나치게 비싼 커피 값, 대학 등록금 인상 문제, 비싼 휴대전화 요금 등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문제들이었다. 평소 시민들이 기업이나 정부에 대해 약자로서 느낄 수밖에는 답답한 부분들에 대하 샤우팅을 날렸었다. 지난 주에도 개인정보에 대한 대량 유출에 대한 문제를 대상으로 삼았다. 개인정보가 해커들에게 유출되어 팔리고 있으며 왜 나를 중국사람에게 팔아먹냐며 호통쳤다. 5주만 방영된 그의 샤우팅은 토요일 점심 때 옴브즈맨 프로그램에 나올 법한 그런 내용이었다. 물론 그것도 샤우팅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샤우팅의 방향이 시민들이 공감하고 속시원하다고 느끼는 그런 사회문제나 비리가 아닌 대상으로 옮긴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그 대상의 이동이 그에게 제기된 그런 문제제기의 영향이 아닌지 걱정된다.
 
 동혁이형의 샤우팅을 보는 재미는 다른 코너를 보는 그것과는 다르다. 남보원, 달인, 등도 물론 재미있지만 일상에서 소재가 아닌 사회풍자 개그가 주는 재미는 속이 뻥 뚫리는 즐거움을 준다. 샤우팅 대상의 이동은 그런 즐거움이 사라지는 일종의 단계가 아니길 바란다. 그런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도 아쉬운 대목이지만 사회 풍자 개그조차 마음대로 볼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는 것은 즐거움을 빼앗기는 것보다 더욱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주 개콘도 동혁이형의 샤우팅을 응원한다.

이미지 저작권은 KBS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