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2016. 2. 8. 02:17




이방원이 결국 선죽교에서 포은 정몽주를 살해한다.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이 포은의 살해를 주저했던 것은 그 이후에 자신에게 다가올 비난이었다. 


 그의 선택으로 이성계와 정도전은 위기를 극복하고 조선 건국에 한발 다가설 수 있었지만, 정작 이방원은 안으로는 아버지 이성계와 정도전, 그리고 밖으로는 포은을 따르던 유생들의 거친 비난을 받아야 했다. 


 이성계는 그가 포은을 죽임으로써 조선 건국의 명분이 훼손되었다고 느꼈고, 정도전은 자신이 따르고 존경하던 포은의 죽음에 스스로 자괴감을 느끼고 말았다. 결국 정도전은 이성계에서 포은을 효수하여 정면 돌파를 주장한다. 


정도전이 이성계를 설득하는 장면에서 인생깊은 대사가 등장했다.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요즘 정치하시는 분들과 참 거리가 있는 말인 듯싶다. 특히나 자신의 대선공약과 반대로 정치를 하는 대통령님을 봐서도 더욱 그러하다.





여튼 정도전이 포은의 죽음으로 건국의 명분을 잃었다고 생각하는 이성계를 설득하는 장면은 정말 압권이었다. 그리고 정도전과 이방원의 대면에서 정도전은 이방원에게 개국 공신의 너의 자리는 없을 거라고 포은의 실해에 대한 책임을 얘기했다. 이방원은 원래 나의 자리가 있었던가 라고 응수한다.


 이 짧은 대화는 역사에 기록된 앞으로 전개될 이방원과 정도전의 앞날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듯하다. 실제 역사에는 이방원의 포은을 살해한 것이 육룡이나르샤 드라마에서처럼 이성계, 정도전 등에게 극한 책임을 물었는지는 모호하다.


 하지만 역사에는 이방원은 개국 공신에서 누락되엇고 태조가 즉위하고 세자책봉에도 배제 되었다. 실제 역사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 육룡이나르샤의 이방원의 대사처럼 원래 그의 자리는 없었다는 각성에서인지 그는 스스로 자리를 만들어나갔다. 


 태조는 신덕왕후의 막내아들인 '방석' 세자로 책봉되었다. 정도전은 세자 '방석'을  미는 입장이었다. '방석'의 세자 책봉과 사병 폐지 등올 문제 삼자 이방원은 왕자의 난을 일으켜서 방석을 몰아내고 정도전도 제거한다. 그리고 맏형인 방과(정종)를 왕으로 세우고, 2년 후 그가 결국 왕에 등극하여 태종이 된다.



정도전의 후예들이 등장한 밀본과 '한글'로 승화된 왕도정치로 대결하는 이도(세종)의 이야기를 그린 '뿌리깊은 나무'



1차 왕자의 난까지 이방원과 정도전은 끊이없이 대립하는 운명에 놓인다. 포은의 죽음 이후에 정도전과 이방원의 극 중 짧은 대화는 재상정치를 꿈꾸던 정도전과 왕정정치를 수립하려는 이방원과의 대립의 시작이었다. 이 스토리는 '용의 눈물', '뿌리깊은나무','정도전' 등 여러 드라마에서 다루어졌다. 


 무엇이 더 옳았었는지 그것을 해석하는 시대와 관점에 따라 달라져왔다. 육룡의 나르샤에서는 이 테마를 어디까지 어떻게 다룰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