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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29 곽한구 그 남자가 사는 법?? 3
연예 이슈2010. 5. 29. 05:03

 곽한구라는 개그맨을 처음 본 것은 개콘의 봉숭아학당이었다. 서울이 고향이었던 그는 당시 강원도 사투리를 쓰는 리포터로 등장했다. 큰 덩치에 시골 총각의 헤어스타일과 양복을 입고 사투리 연기를 펼쳤지만 몇 회 출연하고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그랬던 그가 그의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인지도를 높인 것은 '내 인생의 내기 걸었어'로 기억한다. 물론 그 코너에서 제일 뜬 사람은 김원효였다. 그 전에 고정 코너의 배역이나 인기가 없었던 곽한구에게도 인기개그맨으로의 시작을 알리는 코너였다. 그 코너에서 그는 형사인 김원효와 전화로 심리게임(?)벌이는 범죄자로 등장했다. 그 때부터 그는 큰 덩치와 인상에 걸맞는 과격하고 더프한 캐릭터로 사람들을 웃기기 시작했다.

이미지출처 : KBS


 그가 주역으로 제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한 것은 개콘의 '독한 것들'이었다. 최근 봉숭아학당에서 행복전도사 등으로 다양한 활약을 하고 있는 최효종과 막 뜰려고 할 때 군대를 가버린 정범균, 두 신인과 함께 이 코너는 시작됐다. 이후에 오나미의 합류로 제목이 '놈'에서 '것'으로 바꿨지만 그들의 일상을 파고도는 독설은 사람들을 배꼽을 잡기에 충분했다.  어린이, 여성, 부모님들을 소재를 가리지 않고 쏟아내던 그들의 독설은 아쉽게도 어이없는 사건으로 끝이 나고 말았다. 그 코너를 통해서 인기를 얻었가던 곽한구가 외제차를 훔치다가 구속된 사건이었다.

 개그맨인 그가 외제차를 훔쳤다는 것이 참 황당한 뉴스였다. 그 이유는 더 황당했다. 한 번 타보고 돌려줄려고 했다는 것이었다. 개그맨 다웠다고 해야 이해가 될지 모르는 그런 이유였다. 그는 불구속입건되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10개월을 선고 받고 방송국에서도 일시적으로 출연정지를 당하게 된다. 그런데 올해 3월에 집행유예 기간 중에 또 다른 외제자 차를 훔치는 사고를 쳤다. 두 대의 멋진 외제차 앞에서 개그맨으로 그가 쌓아가던 것들을 스스로 무너뜨려 버린 것이었다.

 지난 월요일 놀러와에서 한 때 코메디계를 주름잡던 4명의 코메디언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황기순은 도박, 엄용수는 이혼 등 각자 굴곡의 삶을 토크를 통해서 웃음으로 풀어냈다. 웃음을 주는 직업을 하는 그들을 비롯해서 많은 연예인들은 그들의 삶의 과정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대중의 인기로 먹고사는 직업을 가는 그들에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들의 삶의 과정에서 좋은 모습은 칭찬과 존경의 대상이 되고 안 좋은 모습은 조롱과 비난의 대상이 되고 만다. 대중들은 그들의 삶의 과정이라는 드라마를 시청하게 되는 것이다. 그 드라마 안에서는 그들의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있다. 그래서 남자의 자격에서 전문강사가 아닌 이경규와 김국진 등이 청중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다. 

곽한구가 운영하는 중고차 카페 화면


 지난 두 번의 차량 절도로 개그맨으로 잊혀져 가고 있었던 곽한구가 카페 개설을 통해서 중고차 세일즈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차량 절도로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렸던 그가 중고차 세일즈를 한다니 그냥 웃게 만든다. 남을 웃기는 것을 직업으로 먹고 살던 사람이 그동안 일을 하지 못해서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그에게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이미 많은 사람들은 그의 두 번의 차를 훔친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중고차 판매 일에 뛰어든 것도 어느 정도 용기가 필요했으리라. 그 뉴스를 접한 많은 네티즌들이 그가 만든 중고차 카페를 찾아 많은 응원을 보냈다고 한다. 많은 굴곡 속에서 감동을 이뤄낸 스타들처럼 그도 다음 삶의 행보가 부정적이지 않기를 바란다. 사업의 성공과 함께 멀지않아 개그맨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모습도 기대해 본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