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14. 4. 3. 19:34




 KBS9시뉴스를 안 보지 오래다. 그래도 9시 40분이 넘으면 KBS1를 꼭 돌리게 된다. 아직은 스포츠뉴스는 KBS9시뉴스를 능가할만한 타방송 뉴스는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포츠뉴스가 끝나면 항상 불편한 광고가 나온다. 그 광고는 지금까지 KBS가 국민과 함께 걸어왔으며 앞으로 그럴 예정이니깐 수신료 인상하더라도 잔말하지 내라 이상하게 그렇게 들린다. 


정작 국민을 위해서라고 하면서 뉴스에는 정보의 최소한의 기계적인 중립성이라도 지키고 있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았다. 게다가 오늘 정말 말도 안되는 소식까지 들린다. 


 6시내고향을 멀쩡히 진행하는 가애란 아나운서를 제작진과 협의없이 교체했다고 한다. 이에 6시내고향을 제작진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은 방송사의 일방적인 전파쏘기가 아니다. 하나의 시청자와의 소통과정이다. 제작진들은 시청자들이 봤으면 하는 컨텐츠를 정하고 거기에 걸맞는 진행자들이 결정한다. 그리고 이를 시청자들은 방송을 접하면서 칭찬, 공감, 비평, 항의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낸다. 

 

 6시내고향도 그랬다. 그 시청자들은 가애란 아나운서의 진행을 통해서 컨텐츠를 접한다. 그렇게 몇달이 지나면 이미 그것은 약속이 된다. 제작자와 진행자 그리고 시청자들은 이미 그렇게 서로 소통하는 관계이다.


 방송국 간부들이 일방적으로 가애란 아나운서를 교체했다는 것은 이런 소통관계를 무시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현장 제작자를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도 함께 무시한 것이다.  그런 마인드를 가진 간부들이 감히 '국민의 방송' 운운하면서 시청료를 더 달라고 할 수 있을까. 


 가애란 아나운서 교체는 KBS가 관료주의에 쩔어있을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배려하지 않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양심이 있다면 이런 마인드로 국민들에게 시청률 더 받아먹겠다는 생각은 일짜감치 포기하는 게 나아 보인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