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슈2009. 6. 30. 03:23

 요즘 아이돌의 신곡 발표는 영화 개봉 과정과 비슷하다. 영화의 경우 개봉하기 전에 치밀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서 영화를 홍보한다. 티저 포스트랑 영상을 인터넷이 미리 공개하고 관심을 끈다. 개봉시기가 다가오면 기자 시사회, 배우들의 TV출연 등으로 영화에 대한 관심을 더욱 끌게 만든다. 이 과정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은 개봉날짜를 기다리게 된다. 인기 아이돌 그룹 신곡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노래가 발표된 이후에 점점 알려지면서 인기를 얻었던 기존형식과는 다르다. 일단 발표 날짜가 정해진 이후에 미리 인터넷에 가수의 포스터와 뮤직비디오 예고편 혹은 티저 동영상이 공개된다. 그 때부터 이미 신곡은 의상, 컨셉, 후일담 등 화제의 도마 위에 오른다. 팬클럽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앨범의 발매 날짜를 기다린다.



 이번 소녀시대의 신곡 '소원을 말해봐'도 발표 전부터 화제가 되었다. 미리 발표된 홍보 포스터가 큰 역할을 했다.  그녀들은 군복을 입고 등장했고 난데없는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됐던 일본비행기와 군복에는 나찌 문양의 새겨진 장식을 달고 있었다. 많은 비난이 쏟아지자 결국 비행기 그림과 장식을 급하게 수정했다. 아직 노래도 못들어봤는데 말이다. 결국은 부정적인 논란도 이 곡을 알리는데 역할을 한 것이다. 노래는 딱 한 소절 들을 수 있었다.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서 '소원을 말해봐'라는 후렴을 들려 준다.  군복입은 그녀들의 모습들과 '소원을 말해봐' 티저 영상과 짧은 음성은 음성들은 삼촌팬이든 '소원'이든 신곡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드디어 지난 주말에 각 방송사의 가요프로그램에서 그녀들의 신곡이 공개됐다. 뜨거운 반응이었고 물론 이에 대한 의견도 분분했다. 그녀들의 새로운 무대는 한 마디로 '자극'이었다. '소원을 말해봐'의 가사는 전곡들보다 더 이야기는 배제되고 호소가 가득했다. 발표 전에 티저 포스터에서 선보였던 것처럼 그녀들은 늘씬한 다리를 선보였다. 단순한 내용의 무언가 호소하는 가사와 늘씬한 다리를 포인트로 한 안무 등 노래를 부르는 몇 분의 시간동안 그녀들의 모든 것은 '자극'이었다. 이제 그녀들의 '자극'은  어리다고 놀리지 말라던 소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런데 '자극'에는 아무런 '정서'가 없었다. 그냥 '자극'만 있을 뿐이었다. 그게 대중적이든 그렇지 않든 그녀들이 데뷔부터 'Gee'까지는 '소녀'라는 이름의 정서를 담겨 있었다. 'kissing you', 'baby baby', '소녀 시대' 등의 노래를 통해서 '설렘, 두근거림, 달콤함, 안 그런 척, 간절함, 그리움' 등  묻어 있었다. 소녀가 누눈가 그리워하고 사랑하면서 겪을 수 있는 마음 속에 일어나는 여러 가지들을 느낄 수 있었다. 'Gee'의 경우는 '소원을 말해봐'의 발표를 놓고 본다면 과도기적 모습이었다. 노래 가사는 '첫사랑 소녀의 심정'이었지만 표현 방식은 '자극'이었다. 하지만 그 때까지만 해도 소녀였다. 



 그런 그녀들이 '소원을 말해봐'를 통해서 소녀의 정서를 버렸다. 그리고 '자극'을 택했다. 이것을 하나의 성장의 컨셉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새로운 시도로 봐야할지 모르겠다. 앞으로의 그녀들의 모습이 말해주겠지만 '정서'가 없는 ;자극'은 더 새롭거나 큰 '자극'을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미 그런 걸음을 시작한 느낌이다. 이제 앞으로 소녀로서 모습을 보기 어려워 보인다. 요즘 대부분의 걸스 그룹들이 자극으로 시작한다. 원더걸스가 잘나갈 때 비교적 우위를 차지 못했지만 소녀시대는 소녀들의 정서를 표현하고 있었다. 

  어느 연령 층이든 마음에 있는 여러 감정들을 최근 노래들을 통해서 자극받기 쉽지 않다. 그래서 예전 노래를 찾게 되는 요즘이다. 이런 시기에 소시의 '자극'으로의 전환은 왠지 편하지만은 않다. 그녀들이 자꾸 '소원을 말해봐'라고 말한다. '소녀로 제발 돌아와주면 안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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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