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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0.05.02 '부부의 세계' 끝판왕의 등장, 이경영의 '끝판왕의 세계' Top4
드라마2020. 5. 2. 05:50

드디어 부부의세계에 끝판왕이 등장했다. 지선우와 이태오를 감시하며 살인까지 저지르는 불륜녀였던 여다경(한소희 분)의 아버지 여병규 회장(이경영 분)이었다. 또 이경영인가 한탄이 절로 나오면서 역시다 싶기도 하다.

 여다경(한소희 분)이 불륜녀로 등장할 때만 해도 이경영이 연기하는 여병규 회장은 비교적 선한(?) 인물이었다. 지역의 유지이자 유력가이면서도 지선우(김희애 분)와 신사답게 복잡한 관계를 정리하는 인물로 등장했다.

 하지만 끝판왕은 언제가 끝판에 등장하는 법이다. 끝판왕은 이태오(박해준 분)도 박인규(이학주 분)도 혹은 김윤기(이무생 분)도 아닌 바로 여병규 회장이었다. 그의 딸에 대한 애정이 결국 살인까지 저지르게 한 것이다.

 그는 모든 드라마나 영화에서 항상 같은 헤어스타일에 비슷한 코디에 같은 톤으로 끝판왕을 연기 한다. 하지만 동일인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드라마마다 그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는 연기 내공을 지녔다.

 그래서 계속 끝판왕으로 등장하고 있는 듯하다. 그가 끝판왕으로 등장하는 작품 베스트4를 꼽아봤다. 물론 선정 기준은 딱히 없다.

하이에나의 송필준 대표

 끝판왕 중에 끝판왕이다. 마치 특정 로펌을 연상시키는 '송엔김'의 대표로 대한민국의 정치계와 경제계를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등장한다.

 그는 성공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악행은 다 한다. 와이프를 코마로 만들기도 하고 절친이자 주인공 윤희재(주지훈 분) 변호사의 아버지 윤 판사를 법정에 세우는 것도 모자라 정금자에게 테러까지 사주한다.

그런 모든 악행들은 치밀한 계획 하에 진행한다. 하지만 주인공 정금자(김혜수 분)과 윤희재에 의하여 마지막에 철저하게 응징을 당한다. 하지만 드라마 내내 그가 악역으로 품기는 강렬한 포스는 주인공의 응징에 대한 쾌감을 최대한으로 느끼게 만든다.

베가본드의 에드워드박

 파이널 보스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비행기 사고로 조카를 잃은 차달건(이승기 분)과 함깨 이를 함께 추적하는 국정원 요원인 고혜리(배수지 분)가 추적하는 주적은 존앤마크사의 제시카리(문정희 분)였다. 그 역시 중간보스 급의 악역으로 등장하여 그 중후반까지 긴장감 있게 극을 끌고 간다.

 하지만 드라마 베가본드는 끝판왕의 정체가 드러나기 전까지 죽을 줄 알았던 기자의 등장 등 몇 가지 떡밥을 던지면서 배후에 다른 누군가가 있을거라는 냄새를 풍겼다.

  대한민국의 정제계를 움직이는 하나에나의 송필준처럼 세계를 테러와 로비 등으로 움직이는 조직의 보스인 사마엘이 바로 에드워드박이었다. 그렇지만 그는 주인공들에 의해 응징 당하지 않는 최종보스 중의 보스였다.

군함도의 독립투사 윤학철 

 군함도 내의 조선 사람들의 대립이라는 설정으로 논란이 많았던 영화 군함도였지만 배우들의 열연은 숨길 수 없는 작품이다. 특히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등과 함께 이경영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이경영이 분한 윤학철은 군함도의 조선인들은 부당한 노역으로 힘든 생활을 영위할 때 독립투사로 추앙받는 인물로 조선인으로 대표로 군함도 내의 책임자와 협상하여 불이익을 변호하는 등 어른으로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특히 임시정부에선 그의 실체를 모른 채 그를 구출하기 위해서 박무영(송중기 분)을 볼래 잡입시켜서 구출하는 작전까지 진행한다. 하지만 그의 정체는 박무영이 구출하는 과정에서 엿본 군함도 내의 행정 문서에서 들통이 난다.

 조선인 노동자들의 입금을 빼돌려 세탁하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히려 일본인에게 대놓고 부양하는 송종구(김민재 분)보다 더욱 악날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탈출 작전 직전에 사망하면서 파이널보스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운 퇴장을 한다. 군함도의 실질적인 최종 보스는 아무래도 상관을 죽이고 막판까지 주인공의 탈출을 막은 일본인 장교 야마다인 듯싶다.

 비밀의 숲 이윤범 회장

  '비밀의 숲'은 조승우가 출연한 TV드라마로도 화제를 모았다. 선하기만 하거나 악하기만 한 캐릭터들이 아닌 각각의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등장과 함께 짜임새있는 스토리로 많은 인기를 모았다.

 안방에서 조승우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해 하는 팬들도 많았다. 거기에 배두나, 이준혁, 유재명, 신혜선 등의 내공있는 연기자들이 열연이 짜임새 있는 스토리에 재미를 더했다. 

 악역이지만 결코 악하지만 않은 유재명이 분한 이창준 검사는 '식사 한 끼'를 시작으로 악역의 길에 들어서면서도 양심의 가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 이창준 검사의 장인이자 한조그룹의 회장이 바로 이경영이 연기한 이윤범 회장이다. 그는 검사 사위롤 두고 자신이 경영하는 한조그룹을 위해서 정제계를 아우르면서 많은 비리를 저지르는 끝판왕으로 등장한다.

 그가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만 해도 악역의 스멜이 풍긴다. 어쩌면 그의 연기에 매번 시청자들을 속는다. 이번에는 악역이 아닌가 하다가도 결국 마지막 보스로 등장하는 그의 연기를 보면서 말이다.

 이는 그의 연기 내공 덕택인 듯하다. 배경이나 등장인물이 아니면 그가 어떤 작품에 나왔는지 확인하기 힘들 정도의 모습이지만 기시감 보다는 새로운 악역으로 다가오게 하는 힘은 다른 작품에서도 그의 역할을 기대하게 만든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