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10. 5. 27. 02:26

 드디어 무릎팍도사의 김연아 편을 볼 수 있었다. 이미 그녀의 출연 자체는 뉴스가 되었다.  4월 초에 촬영을 했으나 MBC파업이 길어지면서 두 달 가까이를 기다려야 했다.  워낙 많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그녀의 이야기는 많이 들을 수 가 있었다. 이미 익숙한 그녀의 이야기였지만 무릎팍도사에서는 확실히 느낌과 재미는 달랐다. 그녀의 벤쿠버 금메달 이야기로 끝을 맺고 예상했던대로 2주로 나눠서 다음 김연아 편에 대한 예고가 나왔다. 시간을 보니 라디오스타가 방영될까 싶었다. 짧게 방영이 되어도 결방한 적은 없으니 그대로 시작했다. 그런데 비가 게스트로 등장하는 것이 아닌가.

이미지출처 MBC 뉴스엔

 비가 라스에 출연한다는 뉴스를 접하지 못한 터라 그와 김연아 황금어장에 동시에 출연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시작부터 비가 무릎팍 출연 당시에 라스가 5분 방송된 굴역의 역사를 부각시켰다. 굴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미 5분 정도 짧게 방영될 것이라는 밑밥을 깔아놓고 시작했다. 게스트가 등장하기 전부터 5분 굴욕에 대한 복수의 기운이 감돌았다. 물론 사전 상의는 있었을 터이지만 비를 20분동안 기다리게 하멵서 나눈 대화는 진행자들의 최근 근황이었다. 최근 인그를 얻고 있는 일밤의 '뜨거운 형제들'에 김구라가 박명수와 탁제훈이 함께 출연한 사연부터 최근에 고영욱이 밝혔다는 그의 옛여친에게 신정환이 술병으로 맞았다는 이야기 등을 나눴다. 별로 관심이나 흥미를 끌만한 것이 아닌 이야기는 아니었다. 오랜 기다림에 지루해 하던 비가 소개도 하기 전에 직접 문을 열고 등장했다. 물론 짜여진 각본이었겠지만 진행자들의 비에게 무성의한 인사와 소개를 하면서 시작됐다. 

 인사를 나누고 갑자기 동시간에 무릎팍도사 촬영중인 김연아와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원래 무릎팍도사와 라디오스타는 둘다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제작이 됐지만 촬영 당시 김연아를 배려하기 위해서 무릎팍도사는 여의도에서 촬영이 되었다. 동시에 두 프로그램이 다른 장소에서 촬영되는 상황을 이용하여 두 스타 간의 전화연결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두 프로그램이 소통을 한다는 상황과 두 월드스타가 통화를 하게 된다고 하니 흥미진진하게  지켜봤다. 처음 전화연결 시도가 실패하고 그 다음에 무릎팍도사의 작가가 전화를 받더니 촬영중이라며 전화를 끊어버리는 것이 아닌가. 

 그 상황을 어떻게 봐야할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두 스타의 전화연결이라면 사전에 그 쪽과 충분한 상의가 있었을 것이라 예상했다. 실제 그렇지 않고 전화 연결을 시도한 것이라면 그건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못한 무성의함 극치로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사전에 서로 짜고 비에게 굴욕을 주기 위한  상황 설정이라 하더라도 너무나 재미없고 어이없는 것이었다. 거기에 더해 전화시도 과정에서 신정환이 아사마마오와 안도미키의 이름을 가지고 장난치는 장면까지 등장했다. 재미는 둘째치고 그 두 일본선수를 이유없이 말장난의 소재로 깍아내리는 것은 재미는 커녕 상식 이하의 장면이었다.

 라디오스타의 B급 혹은 막장 컨셉에 대해 그 프로그램의 개성으로 이해하며 재미게 보고 있었다. 막말과 갂아내리기 그리고 과거에 대한 폭로가 등장해도 라스가 가진 색다른 재미로 즐기면서 시청하는 터였다. 하지만 과거 무릎팍도사에서 비가 출연하면서 당했다는 5분 굴욕을 복수하기 위해서 만든 상황은 받아드리기 힘들었다. 재미가 있다고 다 용서되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런 재미조차 없었다. 오히려 그 설정은 무성의함의 극치로 다가왔다. 비라도 라디오스타에서 짧은 출연의 굴욕을 당할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5분의 시간은  재미와 성의를 갖추지 못한 상식 이하의 연출이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