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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10.31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성경을 잘못 해석한 이유
생활정보2017. 10. 31. 11:10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로 회자되는 성경은 967만 6천여 명이 기독교인(2015 통계청 기준)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읽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문학, 과학,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책에서 성경이 인용되곤 한다.

 

 최근 유명한 뇌과학자인 김대식 교수의 한 저서에서도 성경이 등장 했다. 그는 인간의 죽음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요한복음 20장 17절을 인용한다. 이 구절은 예수님이 십자가 못 박혀 돌아가시고 3일 만에 부활하신 이후 막달라 마리아와 만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예수는 막달라 마리아에게 말한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붙들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아니하였노라”


 이 구절을 인용하며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는 부활한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에 ‘나를 만지지 말라’라고 한 이 구절은 그리스 원본인 “me mou haprou(내게 더 이상 집착하지 마라)!”가 정확한 표현이라고 하면서 예수가 그렇게 말한 이유는 죽은 자는 잊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출처 :헤럴드 경제)


 예수의 행적을 기록한 성경은 이 요한복음 외에도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등 세 복음서가 더 있다. 흥미로운 것은 요한복음 20장 17절과 같은 장면을 기록한 마태복음 28장 9절에선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의 발을 붙잡고 경배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만지지 말라는 기록은 등장하지 않는다. 


“예수께서 그들을 만나 이르시되 평안하냐 하시거늘 여자들이 나아가 그 발을 붙잡고 경배하니”


 심지어 누가복음에서는 부활하신 예수가 열한 제자들에게 나를 만져 보라고 하신다. 바로 영화 곡성에서도 등장한 바 있는 누가복음 24장 39절이다. 


“내 손과 발을 보고 나인 줄 알라 또 나를 만져 보라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너희 보는 바와 같이 나는 있느니라 “ 

영화 곡성의 한 장면

 김대식 교수는 저서에서 뇌과학자 입장에서 죽음을 설명하기 위해서 요한복음을 인용하였으나 다른 복음서에서 다른 기록이 있음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다. 이렇듯 성경을 본인의 관점에 맞는 구절을 찾아서 인용하다 보면 잘못 해석하는 오류가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성경의 4 복음서에서 마태복음은 예수를 ‘이스라엘 왕’이라는 관점에서, 누가복음은 ‘사람’이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요한복음은 ‘하나님’이라는 관점에서 기록되었다고 한다. 성경은 종교 경전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기록된 관점과 시기 등 맥락을 무시하고 읽는 경우가 많다. 


 성경은 각 책별로 기록한 관점과 누구를 대상으로 기록된 것인지, 그리고 어느 시기에 기록되었는지를 고려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예수는 나는 곧 하늘로 떠날 몸이니 집착하지 말고 잊어라 한 시크한 분으로 오해할 수 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