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이슈2012. 4. 14. 04:08

 인기축구칼럼리스트 듀어든은 흥미로운 칼럼을 썼다. 얼마전 티아라 소속사의 김광수 사장의 그룹 맴버에 대한 입장을 발표한 이후였다. 김광수 사장은 현재 7명의 맴버를 9명으로 늘리는 것과 향후 나태한 맴버의 탈퇴 가능성을 언급했다. 듀어든은  이 발표에 대해서걸그룹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으로 11명이 뛰는 축구팀과 비교했다. 3~4년차 걸그룹의 어려움을 이겨내는 방법으로 맨유의 퍼거슨 감독의 리빌딩을 예를 들면서 맴버 수를 늘리는 것보다는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축구 만큼이나 걸그룹에 대한 애정을 가진 듀어든의 의견에 상당히 공감이 갔다.

 

 이미 티아라는 맴버 수를 늘어난 그룹이었다. 처음 데뷔할 당시 6명이었다가 작년에 류화영을 합류시켜서 7명이 됐다. 7명이 되면서 티아라는 맴버 숫자가 고정된 그룹이 아니게 되었다. 이후 그들의 활동을 보면 딱히 1명이 맴버가 늘어난 것에 대한 씨너지는 발견하기 어려웠다. 그 이후 히트했던 '롤리폴리'나 '러비더비' 등은 기존의 6명이 불렀어도 크게 차이날 것이 없는 노래였다. 맴버의 인지도를 높일만한 류화영의 개인활동도 없었다. 티아라의 맴버 보강은 팬들에게 더 어필하고 즐거움을 주는 역할은 하지 못했다.  






 맴버 교체가 자유로운 걸그룹은 또 있다. 물론 티아라와는 달리 애프터스쿨은 처음부터 '스쿨'이란 명칭에서 표방하듯 입학과 졸업 제도를 도입했다. 졸업와 입학의 기준에 대해선 처음부터 딱히 언급이 없었다. 1기로 유이가 입학하고 그 다음 레이나와 나나, 3기로 리지의 입학이 이어졌다. 원년 맴버였던 베카는 졸업을 하고 4기로 이영이라는 맴버가 입학하면서 9명이 되었다.  유이의 입학으로 그룹의 인지도는 높아졌고 곧이어 '너 때문에'가 빅히트하면서 정상 언저리에 맴돌 수 있었다. '뱅' 이후로 베카가 졸업하면서 점점 섹시카리스마 의 그룹이 이미지는 점점 퇴색되어갔다. 유닛인 '오렌지카라멜' 성공은 오히려 기존의 애프터스쿨의 인지도를 묻히게 만드는 모양이 되었다. 



애프터스쿨 새 맴버 가은(이미지 출처: 플래디스)



 애프터스쿨에서 보듯 새로운 맴버의 영입이 항상 씨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해체된 인기 아이돌그룹 출신들이 솔로도 데뷔한다고 해서 그들이 그룹 시절에 누렸던 n/1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한다. 그것은 그룹이 부분이 합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써 유기적인 형태가 되기 때문이다. 맴버 개개인의 이미지와 맡은 역할이 조화가 하나의 모양을 시너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애프터스쿨의 여러 번의 입학을 통한 맴버 영입은 이런 맥락에서 기존의 색깔을 퇴색하게 만들고 말았다. 기존 맴버들이 그룹에 기여하는 이미지와 매력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맴버 교체 아닌 새로운 맴버 영입은 결과적으로 오히려 그룹 컨셉을 모호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미묘한 이미지의 틈새는 보는 팬들은 금방 느끼게 되어 있다. 




 그런 맥락에서 걸그룹을 듀어든이 칼럼에서 11명의 축구 팀과 비교한 것은 적절하게 느껴진다. 축구도 한 팀에서 각자 포지션이 있고 그 포지션에 맞게 제 역할을 충실히 할 때 강팀이 될 수 있다. 아무리 뛰어난 공격수를 11명 갖다놔도 강팀이 되기 힘들다. 네임밸류나 개인 기량이 같지 않더라도 자기 포지션에서 제 기량을 발휘하여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강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아이돌그룹도 하나의 팀으로 같은 특성을 지닌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애프터스쿨의 상황에서 보듯 맥락없는 맴버 보강은 롱런하게 힘든 상황을 만들고 있다 . 그런 맥락에서 티아라의 맴버 수의 늘리는 시도는 위험해 보인다. 기존 맴버들로 구성된 팀이 가진 매력마저 희미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처음 팀이 등장하여 구성된 하나의 팀을 좋아하는 팬들에게도 좋은 선택이 아니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