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수원 정자동 편, 떡튀순 집 "악에 받친 노력은 상황을 바꿀 힘이 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이번에는 수원 정자동 골목 편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에도 쎈(?) 식당을 만났다. 매 편마다 가장 힘든 난이도의 식당이 한 곳씩 선정되는데 이번 편에도 '떡튀순 집이 만만치 않게 등장했다. 

 떡튀순 집은 첫회 맛 평가에서도 백종원 대표가 기분 나쁜 맛이 난다고 할 정도로 혹평을 받았다. 맛보다 더 심각한 것은 식당 내 위생 상태였다. 지난 군포 막창집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거의 관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종원 대표는 지난 군포 막창집과 접근 방식이 달랐다. 군포 막창집은 위생 상태를 확인한 즉시 청소업체를 불러서 오래된 집기류를 버리고 업체를 불러 대청소를 단행했다. 반면 수원 떡튀순 집은 사장에게 직접 청소하라는 솔루션을 내렸다.

 그 이유는 군포 막창집의 경우는 의욕은 있지만 방법이나 요령이 없어서 그랬었고 수원 떡튀순 집은 방법이나 요령은 알지만 의욕이 없다는 것으로 백종원 대표는 파악했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의 경험에서 나온 직관으로 보인다.

 이런 백종원 대표의 하드캐리를 요구하는 식당일수록 시청자들의 원성은 자자해진다. 왜 그런 기본도 안된 식당을 섭외하느냐 등등의 불만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식당일수록 백종원 대표의 경험에서 우러나는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수원 떡튀순 사장에게 청소를 시킨 이유는 바로 '악'에 받쳐보라는 것이었다. 식당 바닥에 무릎을 꿇고 바닥을 닦으면 어떤 생각이 드냐고 백종원 대표는 떡튀순 집 사장에게 질문했다. 

 백종원 대표는 떡튀순 사장의 대답을 듣자마자 '비참하다'며 내가 왜 이런 일까지 해야되냐는 생각이 들지 않냐고 했다. 바로 악악에 바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악에 바치는 마음이 더 많은 부분에 세세한 노력으로 이어진다는 말이었다. 

 근데 노력하면서 악에 받치는 것과 노력하지 않고 악에 받치는 것은 다르다고 했다. 노력하지 않고 불평을 갖는 것은 더 큰 불평을 낳지만 악에 받친 노력은 상황을 바꾸는 힘을 가진다는 것이다. 

 백종원 대표는 떡튀순 사장이 그 '악'이 없다는 것을 지적했다. 이는 식당하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니다. 모든 분야에서 자신의 일을 하나하나 만들어나가는 모든 분야에서 해당될 수 있는 말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글을 쓸 때 소재와 자료를 찾고 글이 써지지 않을 때 '악'에 받쳐서 해볼 생각은 하지 않고 쉽게 놔버리는 순간이 많았음을 떠올리게 된다. 지금까지 삶의 많은 순간들이 그렇지 않았나 싶다.

 

 인생은 마지막에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하고 떠나지만 사는 동안에는 '악'에 받쳐 고생하며 살아가는 것이 건강한 삶인 듯싶다. 그런 삶은 나를 건강하게 하고 다른 사람도 건강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장면이었다.  

*이미지 출처 : sbs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