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가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바로 여름 시즌을 맞아 여름 노래로 혼성 그룹 만들기에 들어간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여름 시즌에 여름 노래가 사라졌고 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놀면 뭐하니 기획사는 유산슬로 미스트롯 이후 트로트 열풍으로 성공한 상황이다. 하지만 미스터 트롯의 멤버들이 트로트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유산슬로 지금 시즌을 도전하기 어렵다는 상식적인 시장 판단이 기반이 됐다.
이런 전략적인 판단을 기반 하에 쿨로 대변되는 여름 컨셉의 혼성그룹을 만들자고 김태호 피디와 유재석이 의기 투입했다. 이를 위해서 과거 90년대 혼성그룹 붐을 이끌었던 멤버들과의 만남이 이어졌다.
첫 만남은 '음악의 신' 이상민과 샵의 이지혜였다. 롤라의 맴버이자 샤크라, 디바, 샾 등 아이돌 그룹을 기획한 프로듀서인 이상민과 이지혜와 함께 혼성그룹이 붐을 이루던 90년대를 회상하며 다양한 설(說)을 풀었다. .
이상민 자신이 기획한 패밀리 그룹인 '브로스'의 13명의 멤버가 이동할 때 10대 차가 움직였다는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멤버 숫자 때문이 아니라 멤버들 사이가 안 좋아서 그랬으며 이동할 때 차의 탄 멤버 구성이 달랐다는 것이다.
그 시절에 특히 혼성그룹은 맴버들끼리나 그룹 간의 경쟁으로 인한 갈등이 심했다. 새로운 안무나 커스텀 마이크나 안무 등 사소한 것 하나라도 서로 숨기고 민감하게 경쟁하던 시절이었다는 것이다.
이상민이 털어놓은 썰 중에서 인상을 끄는 것은 왜 혼성그룹의 유행이 살아졌는가 하는 대목이었다. 2000년대 넘어오면서 혼성그룹들은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는데 이는 팬덤 문화의 등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분석이다.
혼성그룹이 대 유행했던 90년 후반까지만 해도 음반 중심이었다. 해마다 100만장 이상의 가수가 속출할 정도로 음반사가 대호황을 누리는 시절이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혼성그룹은 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HOT와 젝스키스 이후 펜덤이 강해지면서 팬들은 더 이상 우리 오빠, 우리 언니가 다른 언니나 오빠와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싶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 이상민의 분석이다.
팬덤 문화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HOT와 젝스키스가 라이벌 구도를 이루는 시절부터로 본다. 이 팬덤의 성장은 인터넷의 보급과도 무관하지 않다. 1990년대 PC통신이 활발해지고 인터넷의 보급되먼서 팬들 간의 소통의 양은 훨씬 늘어났다.
팬들간의 서로의 감정과 경험들을 공유하면서 단순히 소비하는 팬에서 내가 좋아하는 가수를 성장시키고 그의 이미지를 위해 조직적인 활동을 하는 팬덤 문화가 성장할 수 있었다.
이제 팬덤은 단순한 팬 문화의 진화가 아니라 아이돌 그룹의 성패가 달려있게 됐다. 팬덤의 규모가 바로 아이돌 그룹의 인기 척도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아이돌 그룹을 기획사 매출은 팬덤의 형성에 달려있게 되었다.
혼성 그룹의 추억은 90년대 음반 시장의 호황과 직결된 것이었다. 음원 시장의 개편과 팬덤 문화의 성장은 혼성 그룹의 퇴장하게 만들었다. 이후 아이돌 그룹 기획사들은 팬덤 형성에 사활을 걸게 되는 흐름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런 혼성그룹의 퇴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가요 컨텐츠의 다양성을 상실하게 만든 것은 아닌지 아쉬움을 느끼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래서 여름 노래와 혼성 그룹의 귀한 시절에서 놀면뭐하니가 유재석의 부캐 연습생으로 만들 노래와 퍼포먼스가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뉴트로의 유행 속에서 어떤 과거의 감성을 소환할 지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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