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외인구단'이 지옥훈련을 마쳤다. 이 지옥훈련을 통해서 드디어 외인구단이 탄생하게 된다. 여기서부터 비로서 '외인구단'이 등장하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시청률과 함께 팬들의 호응은 별로다. 첫회 시청률이었떤 7%대에서 8.9%를 기록하며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시청률 부진의 원인으로는 주로 원작의 주인공 이미지와 어울리 않는 캐스팅과 캐릭터 설정과 야구를 소재로 한 드라마이지만 너무 야구경기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 지적이 되었다.
초반에 야구경기 장면이 적게 나오는 것은 본격적으로 외인구단이 등장하면서 극 전개상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캐릭터에 맞는 배역에 대한 아쉬움은 최총회까지 따라올 듯 하다. 이는 원작하고는 다르게 좀더 착한 마동탁이나 당찬 엄지, 나약한 백두산 등의 개스팅과 캐릭터 형성은 극 초창기부터 지적되었던 부분이다 . 지옥훈련 후 외인구단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또 아쉬운 배역이 드러난다. 그것은 지옥훈련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게 '손병호'감독의 배역이다.
원작 '공포의 외인구단'은 두 가지 큰 테마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오혜성의 지고지순하지만 집착의 가까지만 엄지를 향한 사랑이며 또 하나는 손병호의 감독의 강함의 미학(?)이다. 강함의 미학이란 두번째 테마는 이현세의 제국 시리즈 3부작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강함의 미학이란 극중 손병호 감독이 '외인구단'을 만든 철학이다. 일본에서 한국인으로 선수생활을 하면서 강함을 가지면 누구에게도 멸존중받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그의 약간의 광적인 삶의 철학이다.
손병호 감독을 맡은 배우는 전인택이다. 그는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던 대표적인 중견배우다. 그가 맡았던 역할은 다양한 중견의 조연 역할을 맡아왔다. '패션 70s'의 따뜻한 아버지의 역할부터 '대장금'에서 악역에 가까운 내의금 정 역할까지 다양한 역할을 소화해왔다. 다양한 캐릭터 역할을 맞았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따듯한 캐릭터였다. 또 악역이었지만 악랄하지 않는 한편으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연기도 잘 소화해 낸다. 그러기에 손병호 감독의 캐릭터와는 너무 동떨어진 이미지이다.
손병호 감독은 '강함의 아름다움'을 실현하기 위해서 극단적인 방법을 통해서 극단적인 결과를 만들어가려는 광적인 인물이다. 가능성은 있지만 무언가 부족한 선수들을 데리고 극단적이 훈련방법을 마련하고 시즌 전승이라는 기록을 목표로 강함의 아름다움을 증명하기 위해서 집착하는 인물로 원작에는 그려져 있다. 그런 흔들림 없는 카리스마와 광기 등이 과도하지 정제된 모습 속에 녹아있다. 하지만 전인택이라는 배우가 가지고 있는 연기를 통해서 보여준 이미지는 인간미 넘치는 다분히 따뜻하거나 혹은 나약한 면까지 있는 그런 것이다.
그런 이미지의 괴리감을 썬글라스 하나로 커버하기에는 너무 버거워 보인다. 오히려 원작의 손병호 감독을 표현한 것보다는 과거의 '이장호의 외인구단'에서 어색한 손병호 감독역을 맡았던 안성기를 재연한 것 같은 느낌이다. 초반에 저조한 시청룔로 시작한 '2009 외인구단'은 이제 지옥훈련과 함께 본격적으로 외인구단의 전승 스토리가 시작된다. 어느 정도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는 미지수지만 손병호 감독의 비중이 커지는 시점에서 그 배역에는 상당한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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