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2016. 2. 2. 12:03

육룡이 나르샤에서 씬스틀러처럼  등장하여 강렬한 인생을 남긴 이가 있었다. 바로 조말생이다. 역사 인물을 픽션처럼 재구성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역사적 개연성을 무시하지 않는다.


 조말생은 쫓기는 이성계와 이방원을 도와주면 기지를 발휘한다. 포은 정몽주가 심은 삼엄한 경비망을 뚫기 위해서 장례식을 가장하여 개성의 집으로 탈출시키는 데 성공한다.


 탈출에 성공하고 이방원과 조말생이 헤어지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이방원은 조말생에 이름을 물어보고 조말생은 자신이 이름이 조말생이라고 대답한다. 이방원은 '이름이 뭐 그래'라고 대답한다. 



출처 : SBS 화면캡쳐



 물론 역사에 등장하지 않는 장면이다. 조말생은 태종 이방원의 뒤를 이어서 세종대왕 때까지 임금을 보필한 뛰어난 문신이었다. 그의 일대기를 살펴보면 문신으로 활약과 함께 큰 흠결은 보이진 않는다. 뇌물을 받은 일도 등장하지만 워낙 세종대왕 시절이 태평성대라 좀더 부각되어 보이는 듯하다.


 재미있는 것은 그가 무관도 겸했다는 점이다. 함길도관찰사로 부임하여 여진족과도 싸우도 경상 전라 충청 3도 도순문사를 맡기도 했었다. 여튼 새로운 시대와 함께 새로운 인재들을 장면마다 등장시키는 육룡이나르샤 드라마의 센스가 돋보인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548472&cid=46622&categoryId=46622



고려에서 조선으로 넘어가는 시절의 개혁에 대한 가치 대립이 육룡이나르샤 매회 볼 때마다 지금 시대와 오버랩된다. 1945년 대한민국정부 수립(이승만 국부 발언은 개뿔) 당시 지주 세력이 붕괴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현재 우리나라의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 있다.


 그 논리의 근거는 지금 고스란히 경험하고 있다. 6.25전쟁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과 함께 발생한 새로운 지주 세력이 할 수 있는 재벌들은 수구 정치 세력과 결탁하여 자본이 만든 신분 질서를 확고하게 뿌리내리려고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이후의 8년간은 법과 행정을 통해 그런 쪽으로 대한민국을  급속도로 만들어가는 듯싶다. 당시 고려시대에서 조선시대로 넘어갈 때 또 한번 권문세족 등의 기존 지주 세력의 혁파가 없었다면 조선왕조가 500년을 누리기는 어려웠으리라 생각된다. 


 육룡이나르샤는 그래서 공감이 된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