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프티피프티가 아직 스타라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미국 빌보드 성적으로만 보면 스타가 맞다. 지금의 법정 분쟁 상황을 보면 '선'을 좀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이 선이라는 것은 자신의 '근본'을 넘어선 대목을 말한다. 스타 연예인에게 '근본'은 한 유튜브가 언급했듯 대중들이 그 스타를 좋아하는 근본적인 이유라 할 수 있다. 보통 스타들이 한방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례를 보면 이 근본 이미지를 망쳤을 때 일어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승준이다. 물론 그의 춤과 노래가 있었지만 근본에는 '아름다운 청년'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전형적인 교포 청년 외모로 친근함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어두웠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순수하고 바른 이미지가 형성되면서 거기에 강력한 춤과 노래가 더욱 빛을 내어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근데 그는 이런 근본을 망각하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군대 입대를 거부하고 국방부의 약속을 어기고 미국의 시민권자가 되고 말았다. 이는 그의 근본인 '아름다운 청년'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냥 돈 벌기 위해 연예인을 택한 속물적인 교포 2세의 모습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결국 그의 스타로서의 근본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유승준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트로트 가수 영탁의 경우도 비슷한 맥락이다. 미스터트롯2에서 경연곡 막걸리 한잔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그의 근본은 10년 넘게 여러 장르에서 도전에 실패하는 어려움을 견디어 낸 진정성 있고 친근한 이미지였다. 그의 그런 이미지는 '막걸리 한잔'이라는 노래와 착 달라붙어서 트로트 스타가 되었다.
이에 힘입어 모 양조회사가 영탁 막걸리를 출시하여 성공을 거둔다. 이후 영탁 막걸리를 만든 양조회사에 무리한 조건의 재계약을 강요한 사실이 드러나고 그의 이미지는 치명상을 받게 된다. 오랜 무명 생활에서 자수성가한 건실한 모습에서 한방에 성공하여 속물이 된 가수가 되어버린 것이다.
물론 유승준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영탁 막걸리 분쟁으로 이미지의 큰 타격을 입고 최정상에서 한풀 겪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렇듯 자신의 스타성의 근본을 망각하는 선택을 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자신의 근본을 스타 스스로 파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피프티피프티도 자신의 소속사에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은 이런 '근본'을 망각한 행위로 보인다. 피프티피프티는 중소돌의 기적이라고 불리며 성공한 케이스다. 물론 이런 결과에는 더 기버스의 곡 기획력과 마케팅 측면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 기획사 사정의 자신의 시계까지 팔아서 뒷바침 한 스토리가 있었다.
부족한 여건에서도 그들이 성공하게 만든 이런 뒷바침 스토리들은 그들의 근본에 중요한 요소이다. 하지만 그들은 이런 스토리를 스스로 파괴하고 말았다. 이 근본을 파괴함으로써 그들은 은혜도 모르고 돈만 좇는 속물 이미지 그 이상도 이 이하도 아닌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다.
더욱 궁색한 것은 효력정지 가처분에 대한 내용이다. 건강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활동을 시켰으며 제대로 정산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인데 요즘처럼 아이돌과 해당 기획사의 행정처리가 알려진 상황에서 이런 사안들에 대해 헛웃음을 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를 보더라도 이번 소송은 대중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 철저한 자신들의 이해를 기반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듯하다.
더 자세한 내막과 이해관계가 있겠지만 많은 대중들은 그런 것까지 알아서 상황을 받아드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대형기획사들은 엄청난 인력과 인프라를 구축해서 소속 연예인 리스크 관리를 한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피프티피프티의 선택은 대중을 고려하지 않고 근본을 망각한 철저한 이미지 파괴의 선택으로 이해된다.
물론 큐피드의 성공은 기존 아이돌이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브랜딩 마케팅과 팬덤을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니라 노래만으로 거둔 것이다. 이런 공식을 따라 미국 빌보드만 노린다는 전제로 한국 시장은 버린다는 판단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싸이의 사례에서 보듯 그런 곡을 꾸준히 만드는 것은 더욱 쉽지 않으며 팬덤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는 여력도 만들기 어려운 것이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이다.
지금이라도 이런 근본을 망각한 피프티피프티의 선택을 철회하길 기대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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