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2018. 7. 7. 05:32


 미스터션샤인이 드디어 방영한다. 김은숙 작가라는 이름 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하지만 이병현캐스팅 소식에 일부 시청자들은 강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전혀 다른 배경과 인물이지만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도깨비의 여운이 강렬했던 탓이었는 지도 모른다. 


 미스터션샤인의 주인공은 유진초이(이병현 역)이다. 신미양요 당시 9살이었던 그는 미국의 콜로라도 함선에 오르며 미국에 떨어지게 된다. 30년 후에 미국인 장교로 한국에 돌아와 벌어지는 일들이 미스터션샤인의 주로 스토리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미스터션샤인신미양요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신미양요는 1871년 강화도에서 미군 해병과 조선의 강화수비대 간의 일어난 전투를 말한다.


신미양요의 서막, 제너널셔먼호 사건


 1871년 신미년에 서양인 미국('양')이 '요' 즉 나를 어지럽힌 사건이라는 것이다.  신미양요는 미국이 제너널셔먼호 사건을 빌미로 개항을 요구하며 일으킨 사건이다. 제너널셔먼호 사건은 신미양요가 일어난 1871년보다 5년 전에 일어난 사건이다. 

 제너널셔먼호 사건은 "1866년(고종 3) 8월 미국 상선 제너럴셔먼호가 평양에서 군민()의 화공()으로 불타버린 일(네이버 지식백과)"이다. 제너럴셔면호는 상선이었지만 함포와 무장한 선원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통상을 요구하며 평양의 대동강까지 왔으나 당시 조선은 외국과 통상 교역을 금지했기에 이를 응하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제너널셔면호의 미국인들은 조선에 행패를 부리게 되고 이는 당시 평양의 조선인들은 노하게 된다. 장마에 불어난 대동강을 거슬러 올라왔던 제너널셔면호는 장마가 끝나자 배가 좌초하게 되고 이에 평양감사 박규수는 화공으로 제너널셔면호를 불태워 배에 탑승한 20명이 미국인이 죽게 되는 사건이었다.


제너널셔먼호


급이 다른 미군 해병과 강화수비대


 이 사건을 빌미로 1871년 아시아함대 사령관인 J로저는 5대의 군함을 이끌고 군사적 요충지인 강화도에 들어오게 된다. 곧 전쟁은 벌어졌지만 미국 해병과 강화도를 지키던 강화수비대는 애초에 급이 달랐다. 미군이 물러났기에 승리한 전쟁으로 오해할 수도 있지만 결과로 보면 철저하게 패배한 전투였다.


 미국 해병의 공식기록으로 강화수비대는 350명이 전사했지만 미군은 단 3명에 불과했다. 처음부터 미국 군함의 함포 사격은 위력적이었다. 사정거리가 400미터에 달하는 미군 함대의 함포 사격으로 덕진진 ·광성진 등을 초토화 시킨 후에 전투에 임했다. 


 병사들의 기본 화기 또한 쨉이 안 됐다. 미국 해병은 1분에 10발을 쏠 수 있는 레밍턴 소총이었지만 조선 강화수비대의 화승총은 장전 하는데 5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결국 강화수비대를 이끌던 어재연 장군 휘하 대부분의 병사들은 사망하고 일부는 인질로 끌려갔다. 




전쟁에 이긴 미국은 왜 돌아갔나.


 애초에 미국이 요구한 것은 통상 교역이었다. 그들 입장에서 미개해 보이는 조선이 '함포외교'를 통하여 겁을 먹고 개항을 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조선의 저항은 완강했다. 전투에도 패배했음에도 조선은 이에 개항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오히려 흥선대원군은 척회비까지 전국 각지에 설치했다.


 미국은 강화도의 전투에서 부족한 전력에도 묵숨을 아까지 않았던 조선인들을 겪으면서 계속 싸울  의지를 가지지 못했다. 그렇게까지 무리해서 조선을 개항해서 이익을 얻을 필요까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신미양요 광성보 전투 실제 사진



바보야. 문제는 일본이야!


 문제는 미국이 아니라 일본이었다. 일찍 서양에 문호를 개방하고 유럽과 미국의 통상 교역을 통해 국력을 키우기 시작한 일본은 4년 뒤에 강화도에서 윤요호사건을 일으켜 조선과 강화도조약을 맺게 된다. 결국 신미양요는 조선을 개항하게 하는 일종의 선행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 셈이다.


여하튼 이 역사의 틈바구니 사이에 강화도에 살던 9살 유진이 미국 함선에 올라타서 미국에서 떨어지게 되는 것이 미스터션샤인의 시작이다. 김은숙 작가는 조선인으로 태어났지만 30년간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 장교가 된 주인공 캐릭터를 구한말이라는 시대 배경에서 어떤 스토리로 그려나갈지 기대가 된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