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 읽을수록 요한복음 2장의 가나 혼인잔치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주석가들의 해석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는 것이 성경에 이를 해석할만한 명확한 근거가 나와있지 않다.
한 가지 확실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은 포도주이다. 포도주는 성만찬에서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포도주를 나눠주면서 자신의 피라고 했다. 이를 근거로 잔치가 포도주가 떨어진 상황은 예수님이 피가 필요한 상황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렇다면 혼인잔치는 무엇으로 봐야 할까? 혼인잔치하면 신랑인 예수 그리스도와 신부인 교회가 하는 혼인자치가 있는데, 여기서는 그 혼인잔치로 볼 근거는 너무 없다. 아무리 표적이라고 하지만 대입할만한 근거도 찾기 어렵다.
이 혼인잔치가 예수님의 피가 필요한 전인류의 상횡이 됐든 아니면 과거 짐승의 피로 완전하지 못한 제사를 지내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보든 여하튼 예수님의 피흘림이 필요한 상황을 얘기하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예수님이 마리아의 대화에서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니 하였나이다"하는 부분으로 충분히 찾아볼 수 있다. 결국 예수님은 구약에 기록된대로 자신만이 알고 있는 죽으실 때에 죽으셔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포도주가 떨어져서 잔치가 이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예수님은 자신의 죽으심(피 흘림)을 상징하는 포도주를 채워주심으로 잔치를 계속이어지게 만드는 일을 하신다.
또 몇 가지 이해안 가는 지점이 있다. 하필 여섯 개의 물로 채운 항아리에 포도주를 채우셨고 그 포도주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다는 연회장이 말로 등장한다.
거기에 왜 마리아는 포도주가 떨어진 것을 자신의 아들에게 얘기했는가도 이야기 맥락에 생뚱맞아 보인다. 포도주가 떨어지면 신랑이든 잔치의 책임자에게 얘기해어야 하는데 말이다.
모든 것이 비유이고 그 의미가 있는지도 확인할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결국 요한복음 전체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임을 믿게 하기 위해 기록된 책이고, 예수님의 모든 표적은 자신의 죽으시고 부활하여 생명을 주기 위한 것을 나타내려는 것이다. 이 기준에서 벗어나지 않고 요한복음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