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인기있는 노래와 영화가 있다. 버스커버스커와 건축학 개론, 둘다 봄이라는 계절과 함께 등장했다. 둘다 모두 지금만큼의 인기를 얻을 거라고 기대를 받지 않았었다. 그 둘의 인기를 감성을 자극하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다. 물론 동의한다. 하지만 감성의 자극하는 노래나 영화가 지금까지 없었는가 하면 그렇지는 않다.
버스커버스커가 음원차트에서 몇 주 내내 음원차트에서 빠지지 않는 노래가 두 곡있다. '빛꽃엔딩'과 '여수밤바다' 이 두 노래는 두달 넘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두 노래 모두 장소와 추억이 등장한다. '빛꽃엔딩'에는 봄바람 불고 벛꽃님이 흩날리는 거리가 나온다. 그 거리를 걸었던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여수밤바다'는 제목처럼 여수밤바다가 배경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선 둘이 아닌 혼자다. 혼자 여수밤바다를 뭐하러 갔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밤바다와 불빛 아래서 '그녀'가 보고 싶어 전화를 걸어 본다. 여수밤바다에서 둘이서 걷고 싶어하는 애틋한 마음을 가사와 멜로디에서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건축학개론'에서는 '정릉'이라는 곳이 등장한다. 대학교 새내기였던 승민과 서연은 우연히도 집이 '정릉'이었다.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만다는 '정릉'에 살아서 오며가며 자주 만날 수 있었고 함께 수업 과제도 함께 하게 된다. 그리고 그 동네에서 아무도 살지 않는 오래된 집에서 청소하고 화분도 꾸미면서 추억을 만든다. 90년대와 함게 방배동이라는 장소가 대비되는 곳이기도 하지만 첫사랑의 추억은 '정릉'이라는 곳과 함께 그려진다.
추억은 항상 사람과 장소가 함께 한다. 어떤 추억이든 우연히 장소를 지나치게 되면 기억을 떠올리게 만든다. 추억과 장소는 떨어질 수 없다. 버스커버스커의 노래와 영화 '건축학개론'은 이런 구체적인 장소에 담겨있는 기억과 정서를 끄집어 낸다. 그것을 통해서 감성의 자극은 많은 공감을 얻게 한다. 나도 한 번 비슷한 장소 혹은 다른 장소지만 비슷한 감정을 느껴본 기억을 가지고 있다. 장소와 담긴 추억에 담긴 공감은 이 둘이 무척 닮아 있다. 기대 이상의 인기를 얻는 것은 이런 방식으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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