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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6.01 '자이언트' 특정인물 관련 의혹은 오해 1
드라마2010. 6. 1. 02:18
 '자이언트'에서 아역들이 퇴장하고 드디어 성인 연기자들이 등장했다. 워낙 아역들의 연기가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왔던 터라 본격적인 성인연기자들의 등장을 그렇게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듯하다. 아역들은 성인여기자 이미지에 맞게 캐스팅 했을 터이지만 그들의 호연이 오히려 성인연기자들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최근 아역에서 성인연기로 이어지는 50부작 이상의 대작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패턴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금새 성인연기자들에게 적응한다. 

 이와 함께 여전히 이 드라마에 대한 주인공의 특정인물 관련 논란과 정부홍보성 성격의 드라마라는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시선은 드라마를 제대로 보지 않았거나 너무나 선입견을 가지고 시청을 하는데서 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논란과 의혹은 이미 지금까지 8회분의 이야기를 통해서 충분히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여진구가 연기한 어린 이강모가 겪은 사건과 이를 통해 드러난 캐릭터를 보면 납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미지출처 : SBS 홈페이지

 이강모는 착하고 의리있는 아이였다. 아버지를 죽은 무리들에게 쫓기다가 대전에서 처음 황정연(남지현 분)을 만나서 생모 찾는 것을 돕는다. 물론 돈을 댓가로 처음에 도와준 것이지만  후에 돈을 다 잃어버린 것을 알면서도 끝까지 여인숙으로 데려다 준다. 또한 자기 잘 돈으로 정연을 여인숙에 재우려는 기사도 정신까지 발휘한다. 이후에 황사장과의 인연에서도 이강모는 역시 의리있는 아이였다. 서울로 오게 된 강모는 만보건설 사무실에서 구두를 닦으면서 정연의 아버지인 황사장과 인연을 맺는다. 토사를 구하지 못하고 반포지구를 경쟁업자에서 넘기게 된 상황에서 황사장은 도망을 다니게 된다. 그 때 강모는 잠자리 제공과 함께 양말, 식사 등을 제공하면서 황사장을 옆에서 도우면서 그가 연탄재로 다시 재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이강모는 부조리 한 것을 보면 참지 못하는 아이였다. 황사장의 재기를 도와주면서 그는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그가 들어간 작은 교실은 기득권을 잡은 세력이 권력을 휘두려는 세상의 축소판이었다. 마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패러디한 듯 했다. 거기서 이 드라마의 좁디좁은 인연은 원수의 아들과 같은 교실에서 만나게 된다. 아버지를 죽인 조필연의 아들인 조민우는 그 교실의 반장이자 전교1등이며 담임선생님 대신에 등수대로 청소 당번을 정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인물이었다. 그가 부리는 부하 친구들 덕분에 반 친구들은 아무도 등수낮은 순대로 청소당번을 하는 부조리한 제도에 반기를 들지 못한다.

                                                                이미지출처 SBS

 그런 부조리한 제도에 이강모가 반기를 든 것이었다. 강모는 그런 아이였다. 그런 강모의 사상적 기반을 제공한 것은 담임선생님이었다.담임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를 소개한다. 그는 풀이라는 시를 소개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

"이 시에는 억압과 폭력에 대한 자유에 대한 의지가 담겨있다. 너희들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생각보다 정의롭지 않다. 그래서 너희들이 공부하는 이유는 세상을 알기 위해서다. 불의를 알게 되면 맞서 싸워서 아는 것을 실천을 해야돼. 그게 바로 너희 스스로의 자유와 권리를 되찾는 길이다."

                                                              이미지출처 SBS

 하필 60년대 대표적인 참여시인 '풀'에 꽂힐만큼 어린 강모에게는 부조리를 참지못하는 혈기가 있었다. 공부 못하는 아이들이 청소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조민우에게 반장이라도 그런 규칙을 만들 권리는 없다며 반론한다. 조민우는 반장이 이나라 반평균을 올려주는 전교1등으로서 규칙을 정한 것이고 말한다. 자기가 일등하면 그런 규칙을 바꿔도 되겠다고 하면서 전교1등을 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결국 조민우와 공동으로 전교1등이 되고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로써 아이들을 설득해서 반의 규칙을 바꿔놓는다. 조민우의 어머니의 치마바람에 교장선생님은 시험시간에 늦어 따로 시험 본 것을 트집잡아서 강모의 전교1등 자리를 박탈할려고 힌다. 이를 변호하는 담임선생님에게 사표 쓰라는 교장선생님 말에 성모는 격분한다. 이에 성모는 자신의 목격한 교장선생님의 비리를 말해버린다. 이에 분노한 교장선생님은 그를 정학처분하고 성모는 그 길로 부조리로 얼룩진 학교에 돌아가지 않는다. 그냥 성모가 학교를 떠나고 무언가 정리되지 채 바로 어른이 되어 버린다.

 어린 이강모의 캐릭터를 보면서 어떤 특정인물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지금까지의 의혹이나 논란이 기우였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었다. 성인이 된 이강모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게 될 것인지가 앞으로 그려지게 된다. 어린 강모가 겪으며 형성한 캐릭터는 앞으로 그의 이야기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초반의 '에덴의 동쪽'의 아류라는 혹평은 아역들의 호연 속에서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었다. 이제 성인연기자들의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지금부터가 '자이언트'가 좋은 드라마로 남을지 그냥 돈만 쏟아부은 평범한 드라마가 될지 판가름 나는 시점이 될 것이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