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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5.31 1박2일 수학여행편, 시청자들을 속인 반전의 묘미
예능2010. 5. 31. 04:15
 1박2일 수학여행편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처럼 학창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교 때 교복을 입고 설악산을 누볐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고등학교 시절의 아픈 기억도 생각났다. 수학여행을 몇 일 앞두고 3월 말에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됐다. 그런데 전학간 학교가 이미 수학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 아닌가. 고등학교 시절의 한 번뿐민 수학여행의 추억은 전학때문에 날려버리게 되어버린 것이었다. 보는 내내 등장하는 경주에 아름다운 관광지와 스틸컷을 보면서 그 때의 아픔을 더 커지는 듯했다. 하지만 그들의 수학여행은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밌었다.


 그들의 경주에 도착하자마자 한 것은 '스템프 찍기 미션'이었다. 원래 있던 경주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미션이었다.  15곳의 관광지 중에 한 곳을 무조건 도보로 방문하여 스템프를 찍고 결승점인 첨성대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꼴지에게는 베이스캠프를 알아서 찾아와야된다는 무시무시한 벌칙이 주어졌다. 재밌는 대목은 맴버 중에 같은 명소에 스템프를 받아오면 둘다 탈락된다는 규칙이었다. 아무리 먼저 빨리 결승점에 도착해도 뒤에 오는 맴버 중에 같은 장소에 스템프를 받아오면 탈락이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순위가 뒷처진 맴버들이 중에 나쁜(?)마음을 먹으면 얼마든지 악용(?)이 가능한 상황인 것이었다. 



 카메라와 함께 7명의 맴버들의 여정을 쫓아가면서 그런 상황은 생기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같은 천마총을 향해서 엠씨몽과 이승기는 달렸다. 엠씨몽이 간만의 차이로 천마총의 스템프를 받는다. 엠씨몽이 이승기에게 스템프를 보여주며 찍지말라고 당부까지 했다. 이승기는 곧바로 다른 장소인 '오릉'을 찾아 이동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그런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첨성대로 이동하는 내내 엠씨몽은 이승기에 대한 의심을 버리지 않았다. 이승기는 '오릉'에서 스템프를 찍어줄 문화관광해설사가 정시퇴근을 하면서 스템프 받는 것을 실패한다. 강호동도 '교촌마을'에서 똑같은 상황을 겪는다. 하지만 그곳을 관리하던 '윤덕환'어르신의 도장을 받아서 첨성대로 향한다. 





 이수근은 분황사 이동 도중에 은지원에게 이미 자전거 타는 모습이 목격한다. 이수근의 탈락은 이미 결정된 것을 보여주었다. 김종민은 길을 계속 헤메이면서 아예 스템프를 받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았다. 단지 복선은 살짝 깔렸다. 길을 모르기 때문에 꼴지하면 안된다는 VJ의 말에 살길은 자폭뿐이라는 장면이 살짝 나왔다. 각자의 여정이 끝나고 한명씩 결승점인 첨성대에 속속 도착했다. 김C, 엠씨몽, 은지원이 차례로 등장했고 뒤를 이어서 이수근과 강호동 들어왔다.  꼴지로 예상됐던 김종민은 다행히 여섯번째로 들어왔고 이승기가 마지막으로 도착했다.


 
  1,2,3등은 '안압지'를 다녀온 김C와 '천마총'스템프를 찍은 엠씨몽 그리고 '분황사'의 은지원이 될 것으로 예상이 되었다. 7명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차례로 스템프 찍은 것을 공개하기 시작했다. 강호동의 윤덕환 어르신의 도장은 구렁이 담어가듯 인정되고 자전거 탄 이수근은 실격처리 됐다. 그런데 김종민의 스템프가 공개되는 순간 반전이 일어났다. 그가 '안압지'와 '분황사'의 스템프를 받아 온 것이 아닌가. 이 반전을 위해서 스템프 받는 장면을 숨겨놓은 것이었다. 그 숨겨둔 장면은 영화처럼 흑백화면으로 등장했다.  그 다음 이승기의 반전이 또 이어졌다. '천마총'에서 '오릉'으로 장소를 옮길 때 스템프를 찍은 것이었다. 엠씨몽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반전으로 강호동을 제외한 6명의 맴버가 모두 탈락한 기가막힌 상황이 일어난 것이었다. 이 재밌는 반전의 상황은 바로 편집의 묘미를 통해 전달되었다.  김종민과 이승기의 스템프 받는 장면을 숨겨놓음으로서 먼저 도착한 세명이 1,2,3등을 할 것이라는 예측을 뒤집어 놓았다.  또한 매번 미션에 충실(?)하는 출연자들의 자세도 한 몫을 했다. 그들이 치열하게 게임에 임하면서 오로지 벌칙과 불편한 상황을 면하기 위해서 잔꾀를 부리고 가끔 배신도 한다. 그런 솔직하게 재밌는 모습은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편집을 통해서 반전의 재미까지 선사하면서 수학여행의 추억과 함께 즐거움을 준 또 한 번의 일요일 저녁이었다.

이미지 출처 : KBS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