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2018. 6. 27. 01:37

 프로듀스48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즌1과 시즌2의 화제성 덕분에 타 방송사에서 '믹스나인'이나 '더 유닛'을 만들었지만 다 폭방하고 말았다. 그래서 시즌3도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프로듀스48이 최근 방영된 2회 시청률도 1.9%를  기록하며 연착륙을 했으며 온라인 투표도 2회까지 누적 투표수도 330만을 기록하며 같은 걸그룹을 만들었던 시즌1에 비해서 두 이상 늘어난 것도 화제성을 증명한다.

 

출처 : Mnet



 또 인기와 함께 편집 논란이 이번 시즌에도 번지기 시작했다. 시즌1,2와 마찬가지고 특정 맴버를 밀어주기 위해서 의도적인 연출과 편집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시즌1이 화제일 때 이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친한 지인은 카메라가 보여주는 사람만 좋아하면 된다는 얘기가 기억이 난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짧은 시간에 96명을 똑같이 기계적으로 균형을 맞춰 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 회에 채우려면 어짜피 제작진은 장면을 선택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자연스러운 판단에 따르게 된다. 그리고 좋아하는 맴버들이 다른 팬들은 그 편집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출처 : Mnet


 이런 편집 논란보다는 더 큰 문제(?)는 바로 일본이다. 섣부른 추측일지 모르지만 이번 프로듀서48에는 일본의 큰그림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큰 그림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더라도 이번 경연을 통해서 일본의 아이돌 양성 시스템은 성장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월드컵 기간이라 축구를 한 번 살펴보자. 과거 90년대 초반까지 일본은 우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은 J리그 출범과 함께 10년 장기 프랜을 통해서 차곡차곡 내실을 다져왔다. 지금 세계의 시선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이 축구 실력이나 인프라 면에서 더 낫다고 인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월드컵의 성적만 봐도 그렇다. 두 나라다 월드컵 직전에 감독이 바뀌는 일을 겪었다.  한국은 감독 선임 과정부터 23인 엔트리 선발 그리고 평가전 등 모든 과정들이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일본도 잡음은 있었지만 결국 두 나라의 월드컵 성장은 상반되었다. 일본은 니시노 감독의 선임과 함께 해외파 중심으로 안정된 기량을 펼치며 1승 1무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을 앞두고 있다. 똑같이 위기를 겪은 두 나라가 월드컵에서 결과의 차이를 만든 것은 결국 오랜 기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과 노하우의 축적으로 보여진다.


 안정된 시스템으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양성되고 많은 선수들이 유럽에 진출하여 성공을 거두면서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안정된 기량을 가지게 됐다. 거기에 우리나라 처럼 선수 선발 과정에서의 특정 라인이 있다는 의혹이나 내부 비리 등이 내부 잡음이 적었다. 그런 안정된 내부 시스템에서 감독 선임과 선수 선임을 통해 위기 극복이 가능했다. 


일본 맴버는 3명 뿐..(출처 : Mnet 방송화면 캡쳐)


 다시 프로듀스48로 돌아가 보자. 지금 아이돌 양성 시스템은 일본이 한국에 미치기 어렵다. 90년대 중반 아이돌 1세대가 등장한 이후로 20여 년 간 아이돌 양성 시스템은 세계인이 열광하는 K팝 가수를 양성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들의 학습 능력을 무시해선 안된다. 그들은 이미 대중문화로 세계를 주고 흔들어본 나라이며 장기 계획을 통해서 시스템을 만드는데 탁월한 나라이다. AKB48의 시스템이 전형적인 일본형 아이돌 시스템 산물이며 우리나라보다 몇 배 큰 대중음악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마당에 굳이 이번 판에 뛰어든 것은 단순한 흥행의 목적은 아닐 것이다.


출처 : Mnet 방송 화면 캡쳐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의 48명의 연습생들이 겪게 될 경험이다. 그들의 경험은 고스란히 그들의 몸의 기억되어 일본의 아이돌 양성 시스템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미 2회 때 한국 연습생보다 성실한 태도 등이 보여주며 그들의 가지게 될 경험이 정도가 클 수밖에 없음을 짐작하게 하고 있다. 


 일본의 큰 그림을 조심하자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프로듀스48은 일본의 아이돌 양성 시스템에 충분히 영향을 줄만한 이벤트라는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일본에 등장하게 될 아이돌들은 어떤 모습이며 세계 시장에서 우리 아이돌들과 경쟁할 수 있는 맴버들이 등장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Posted by 찬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