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2018.06.25 19:52

'미스터 선샤인'이 7월 7일 방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같은 시간대의 '무법 변호사'의 인기도 나쁘지 않다. 스피디한 전개와 퀄리티 높은 액션 장면들도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선명한 선악 구도로 그려지는 스토리가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이미 비주얼에 익숙해 있는 요즘 시청자들은 아무리 액션 장면이 뛰어나도 이야기가 재미없으면 안 본다. '무법 변호사'는 나름 탄탄한 스토리와 함께 시대 상의 반영까지는 아니더라도 시대 인물을 차용한 캐릭터와 관계 설정은 나름 흥미를 더해주고 있다.




 그 중에 악을 상징하는 '차문숙(이혜영 역)' 판사가 대표적이다. 그는 당연히 박근혜 씨를 떠올리게 한다. 그가 박근혜 씨를 떠올리게 하는 단서는 물론 기성 시를 지배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의 아버지인 차병호 판사라는 존재의 설정 때문이다.


 그 차병호 판사 역시 기성 시를 대표하는 인물이자 실제 기성 시를 19년 동안 지배하였다. 하필 19년이다. 박근혜 씨의 아버지와 똑같이 19년 동안 대통령을 했 듯이 말이다. 그리고 차문숙 판사 역시 그 권력과 인기를 그대로 이어받아서 기성 시에 실제 지배하게 되었다.



 기성시 라는 설정도 그렇다. 가상의 도시지만 안오주나 무법 로펌에서 봉상피를 돕는 맴버들도 그렇고 기성시 출신들은 경사도 사투리를 쓰고 있다. 과거의 여러 드라마에서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했지만 경상도 말을 쓴다는 설정은 결국 차문숙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그의 배경 들을 하나의 설정으로 차용한 것이다. 


 아버지의 19년 간의 판사 생활과 후광 그리고 그를 무작정 추종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작가의 의도적인 설정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차문숙은 박근혜 씨와는 다른 인물이다. 그는 똑똑하고 누구의 힘을 빌리지 않는다. 2인자를 키우지 않는 공통점이 있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최순실이 세상에 드러나면서 박근혜 씨의 실체는 완전히 까발려지고 말았다.




 최순실은 박근혜 씨의 꼬봉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였음은 이미 우리 모두는 사실로 확인한 바 있다. 그래서 차문숙의 집사 역할로 등장하는 남순자는 최순실과 같은 인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역할이나 존재감은 차문숙과 비할 바가 못 된다. 


 그런데 재밌는 것은 14회에서 구속된 차문숙이 구치소에서 봉상필(이준기 역)과 접견할 때의 모습은 흡사 최순실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캐릭터나 역할은 다르더라도 그렇게 포장하고 싶은 연출의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상하면서 보게 만드는 것 또한 극의 재미 중의 일부인 듯싶다.




이제 '무법변호사'에서 남은  2회 동안 봉상필과 하재이는 정의 구현을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극의 제목처럼 반드시 법으로 싸울 수밖에 없을 듯싶다.  박근혜 씨를 물러나가 한 것이 정당한 법적인 과정에 의해서 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국민들이다.  


*사족 : 나름 다 좋은데 왜 그렇게 봉상필과 하재이가 자주 최문숙을 찾아가는지 모르겠다. 진짜 싸움을 하는 거면 발톱을 숨기는 게 맞는데, 무슨 일만 추진하려면 꼭 찾아가서 티를 내니 말이다. 이런 장면들은 오히려 이야기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Posted by 박찬영